[김병선 충북체육회 운영부장]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 고교시절 별로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고 한다.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하는 축구선수로서 큰 약점인 평발인데다 체격이 왜소했고, 발재간도 뛰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를 눈여겨 봐주는 사람들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축구를 막 시작하던 무렵 발등 구석구석마다 3000번 이상 볼이 닿아야 감각이 생긴다는 선생님의 말을 믿고 훈련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훈련이 끝난 후에도 매일 개인훈련을 했을 정도로 연습벌레가 됐기 때문에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자신이 쓴 '나를 버려라'에서 밝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과 환경을 견뎌내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빌게이츠나 비틀즈 등의 성공에는 타고난 유전적 요인만이 아닌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꾸준한 노력이 있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스포츠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의지는 우리에게 꿈을 향한 도전의 가치를 알게 해준다. 노력을 이기는 재능이 있을까. 스포츠유전자보다는 끊임없는 노력과 여러 훈련상황, 경기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노력이 뒤따라야 빛을 발할 수 있다. 결국 스포츠능력은 유전적 재능이 훈련과 합작을 이룰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부터 오는 22일까지 강원도에서 '96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우리 도에서도 총 47개 종목에 1491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폭염도 땀방울로 이겨냈고, 남들 다 쉬는 명절 연휴때도 훈련장에서 보낸 그들이다. 전국체육대회는 시도대항전으로 국가대표선수들도 참가해 소속된 지역의 명예를 건 경쟁이 이뤄지고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질 만큼 선수들의 최고를 향한 도전의 무대다. 벌써부터 우리 선수단의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사전경기로 열린 충북복싱은 금 3개를 포함해 모두 10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충주여고 배드민턴팀은 창단 40여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러한 승전보는 우리 선수단의 상승세에 큰 동기부여 역할을 해줄 것이다.

땀과 열정으로 오늘 자리에 선 선수단이여. 고통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갈라진다고 한다. 어렵고 힘든 조건과 상황을 이겨내는 힘은 스스로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헌신할 때 가능한 것이다. 훈련장에서 견뎌온 고통이 승리라는 값진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도전하라, 즐겨라, 그리고 성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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