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요즘 HCN 충북방송에서 시사 토크쇼인 '적수다'에 매주 출연을 하다 보니 지역의 이슈를 아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또 그 내용을 깊숙이 알게 된다. 시즌 1에서는 패널로, 지금은 사회자로 나서고 있는데 매 주 주어지는 아이템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이 정도면 자치단체장해도 문제없을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피식 웃기도 한다.

특히 시즌 2에서는 미모의 아나운서도 함께 투입되다보니 아주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데 문제는 방송 특성 상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거친 소리를 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본의 아니게 마음이 상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여겨진다.
 
요즘 우리 충북은 선거구획정 문제로 아주 시끄럽다. 이야기의 발단은 정우택 의원이 발의한 건 인데 결과는 완전히 우리가 당하게 된 것 같다. 호남보다 인원이 많은 충북이 왜 의석수를 더 적게 할당 받느냐는 올바른 문제 제기였는데 결과가 이리 나오니 어안이 벙벙할 뿐 이다. 한마디로 맨붕이다. 결론적으로 발의 자체는 올바른 것이었는데 충북의 홀대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보는 것이 맞는 해석 아닌가 싶다. 속 상하다보니 통신망에 떠 있는 아래의 글이 마음에 팍 다가온다.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정치가 뭐에요?" 아버지가 대답했다. "음..정치란 말이다. 우리 가족을  예로 들어 볼까? 아빠는 돈을 벌어오니까 아빠를 자본주의라고 부르기로 하자. 엄마는 아빠가 벌어 온 돈을 관리하니까 정부라고 할 수 있지. 엄마와 아빠는 오로지 너희를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네가 바로 국민이지. 우리 집에서 일을 해주는 가정부는 노동자가 되는 것이고,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는 너의 어린 동생은 우리 집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단다." 아들은 무슨 말인지 완전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갔다. 그날 밤 아들은 기저귀에 실례를 한 동생이 너무나 큰 소리로 울어대는 바람에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다. 아들은 안방 문을 두드렸지만 엄마는 너무나 깊은 잠에 빠진 나머지 아들이 문을 두드려도 잠에서 깨지 않았다. 아들은 할 수 없이 가정부의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보고 있던 아버지와 가정부는 아들이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았다. 아들은 할 수 없이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가 귀를 막고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아, 정치가 무엇인 지 간범에 생각 좀 해보았니?" 아들이 대답했다. "네, 이제는 알겠어요. 정치란 자본주의가 노동자를 농락하는 동안 정부는 계속 눈을 감고 있고 국민은 완전히 무시당하고 미래는 똥으로 뒤범벅이 되는 거에요."
 
위의 글을 다음과 같이 바꾸고 싶다. "정치가 충북을 완전히 농락하는 동안 정부는 계속 눈을 감고 있고, 충북도민은 완전히 무시당하고 충북의 미래는 똥으로 뒤범벅이 되는 거에요."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내 말 틀렸다고 생각되는 분 있으세요? 있으시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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