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충석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충북도회 사무처장]  지난 주말, 교육과 문화의 도시답게 청주아트홀에서는 뜻 있고 의미 있는 두 공연이 있었다. 청주시가 후원하고 문화고리가 주관하며 청주문화원이 주최하는 토요일 오후의'예술 열정품고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회 청주 생활예술인 페스티벌과 청주시와 청주문화원이 후원하고 나도람 예술단이 주관하는 일요일 오후의'나누고 도와주면 기쁘고 행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3회 나도람 정기연주회를 겸한 4회 김익교 기타리스트의 연주회다.

첫날의 공연에서는 솔무풍물봉사회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총 23개 각종동아리들이 출연해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유감없이 뽐냈는데 청주문화원에서는 음악, 미술, 무용, 문학, 사진 외 약 160여 동아리에 2400여 명의 회원들이 다양한 기능봉사와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둘째 날의 공연은 나도람 예술단이 청주시민들과 협연무대를 펼치고, 문화고리 운영위원회 김익교 회장의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일렉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청주문화원에서는 시민들에게 정서함양과 시민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각종 문화강좌를 개설했고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에 통기타 반 강좌가 개설돼 매주 목요일 퇴근 후 통기타를 공부했으며 그 배려로 이번 두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청주문화원의 동아리 육성사업은 아마추어 문화예술 동아리들한테는 기량 향상과 공연·전시 기회를, 청주시민들에게는 동아리들의 공연과 전시 관람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 모두가 문화생활로 행복해지는 윈-윈(Win-Win) 프로젝트다.

얼마 전 니카라구아에서 어머니가 복용한 입덧 특효약 탈리도마이드의 부작용으로 1962년 두 팔 없이 기형으로 태어났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발로 기타를 연주하며'라틴 그래미상'을 받아 인간 승리의 표상이 된 유명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토니 메렌데즈'의 신문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모든 악기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통기타도 눈으로는 악보를 보고 입으로는 노래를 부르고 왼손으로는 코드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각 노래에 맞는 스트럼 기법을 연주해야 한다. 그런데 왼발로 코드를 밟고 오른발로 스트럼은 물론 아르페지오까지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며 할 말을 잊는다.

쇠락(衰落)의 계절 가을, 낙엽 지는 소리를 반주로 가을 바람소리를 닮은 F코드를 튕기니 쓸쓸하고 공허한 긴 여음(餘音)이 가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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