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6월 11일
한국인들이 평소 얼마나 술을 많이 마시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대기업을 사퇴한 취업자가 조기사퇴 사유로 음주문화를 꼽았다. 신입사원 입사를 환영한다며 강제로 술을 마시게는 경우가 많았고 회식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매일 음주하는 선배도 있었다. 술 마시는 일이 너무 힘들어 어렵게 시작한 직장 생활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대학생 10명중 7명은 현 대학 내 음주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모 취업사이트가 대학생 437명을 대상으로 '음주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문제가 많다' 23.4%, '약간 문제가 있다' 49.8%로 73.2%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없어져야 할 대학 내 음주 문화로는 59.6%가 음주 강요하기를 꼽았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술을 즐기면서 마시는 분위기 마련' 45.3%, '사회적인 절주 문화운동의 활성화' 13.1% 등으로 꼽았다.
군대의 술 문화는 말할 필요가 없다. 상관이 마시는만큼 먹는 것은 물론 상관이 주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가는 큰일이 난다. 폭탄주의 원조도 군대이다.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 역학 조사결과에 따르면 18세∼64세 알코올 중독자는 전 인구의 6.8%로 추정됐다.
또 음주에 의한 사망자가 2만200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8.7%를 차지했다. 살인, 폭력,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의 43.5%가 음주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많이 마시는 남편일수록 아내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많이 행사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복지부는 음주문화로 폐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tv캠페인에 나서는 등 잘못된 음주문화를 고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 관련기관 등으로 구성된 '파랑새 포럼'을 구성, 음주폐해 예방 및 감소를 위한 단계적 전략 방안도 마련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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