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모집 시 재원 유아 형제 우선권
한부모·장애인 등 자녀는 축소·배제
일반 유아들 입학에도 '걸림돌' 작용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지역 단설유치원들이 원아 모집 시 재원 유아의 형제에게 우선권을 주면서도 사회적 배려 대상 자녀들의 우선권은 축소시키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3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남산유치원은 원아 모집 요강에서 재원 유아 형제에게 100% 입원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국가보훈대상자와 다문화·다자녀 가정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가정의 자녀는 연령별 모집 인원의 3% 범위 내에서만 뽑고 있다.

이마저도 만 3세에만 적용돼 이 유치원의 만 3세 모집 인원 34명 중 단 1명만 배정된 것이다.

특히 교육부 우선입학 권고사항에 포함된 한부모가정과 장애인부모 자녀 등은 우선 순위에서 아예 빠져 있다.

국원유치원도 재원 유아의 동생들에게는 입학 기회를 100% 부여했다.

또 다문화·다자녀(셋째 자녀 이상)·한부모 자녀들은 모집 인원의 20% 내에서 우선 선발이지만 장애인부모 자녀는 순위에서 빠졌다.

그나마 탄금유치원은 사정이 나아 재원 유아의 동생과 다문화·다자녀·한부모·장애인부모 자녀 등을 합쳐 모집 인원의 30%를 우선 선발하고 있다.

재원 유아의 형제에게 우선권을 주는 관행은 사회적 배려 대상 뿐 아니라 일반 유아들의 단설유치원 입학에도 좁은 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남산유치원의 일반 원아 경쟁률은 10~15대 1에 달했다.

단설유치원 모집 요강은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권고 사항을 참고, 원장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재원 유아의 부모들이 가장 큰 민원인이다보니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밖에는 없는 구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아 모집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폭 넓은 계층에게 질 좋은 교육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교육 정책과 모순이 있는 것 같다"며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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