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늘 후보등록…공식 경선레이스 개막

李 '일하는 대통령' vs朴 '믿을 수 있는 대통령'


한나라당이 11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2007 대선을 향한 대장정의 공식적인 막을 연다.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사흘간(11-13일) 예정돼 있는 등록기간 첫날 곧바로 후보등록을 하고 출마의 변을 담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출사표를 던진다.

현행 선거법상 경선후보로 등록하면 경선결과에 불복해 독자출마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보등록을 계기로 양 주자간 '퇴로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일하는 지도자', '경제 하나는 확실하게 살리겠습니다'를 모토로 내걸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 대리인을 보내 후보등록을 한 뒤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의 변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회견에서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7% 성장, 4만불 국민소득 시대, 7대 경제대국이라는 자신의 '7.4.7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5년안에 선진국 진입,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측근을 통해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경선후보 등록절차를 밟는다. 비슷한 시간대에 중앙선관위에도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

기자회견에서는 열차페리,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바로 세운다) 등 주요 정책 공약을 담은 '국민과의 약속'도 발표할 계획이다.

양측은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0일 후보검증 문제를 놓고 충돌, 향후 경선국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집권세력이 '이명박 죽이기 플랜'을 제조하고,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측근 핵심의원들이 적극 유통시키고 있다"며 박 전 대표측과 범여권의 연계의혹을 제기한 뒤 박 전 대표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 구상찬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측이 박 전 대표를 끌어들여 본질을 호도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bbk 문제를 포함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안에 대해선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상대적인 열세로 분류되는 나머지 3명의 후보 가운데 '당당한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원희룡 의원은 11일 오후, '서민대통령'을 표방하는 홍준표 의원은 13일께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행복한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을 출마 메시지로 내세울 고진화 의원은 현재 등록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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