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절차 진행 중 토지주 입장 바꿔
올해 안 계약 불발 땐 국비 지원 무산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청주 서문시장의 주차장 조성 사업이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당시 건의사항으로 제시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지만 주차장 부지로 예정됐던 토지의 토지주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데다 올해 안에 토지계약을 하지 못하면 국비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서문동 178-17 일대 930㎡ 규모의 부지에 주차면 5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8월 해당 부지의 토지주와 매매계약동의서를 작성했다. 이후 시는 중기청에 사업계획 변경 승인과 의회 심의를 받는 등 해당 토지매입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감정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던 중 갑자기 토지주가 다른 매수자에게 해당 부지를 매매하겠다며 말을 바꾸면서 해당 부지 매입에 차질이 생겼다.

시 관계자는 "다른 매수자가 시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토지를 매입하겠다고 나서자 토지주가 마음을 바꾼 것 같다"며 "토지주를 설득하려고 하고 있지만 금액 차이가 있다보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만약 해당 부지의 토지주가 시가 아닌 다른 매수자와 토지계약을 하게 되면 서문시장 주차장 조성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관련 사업에 대한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토지매매계약서를 제출해야만 하는데 국비가 기금인 탓에 올해 안에 쓰지 못하면 내년으로 이월되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데다 해당 부지가 서문시장 일대에서는 사실상 주차장 부지로 쓰일 수 있는 마지막 부지이기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서문시장 인근 는 CGV 주차장 부지와 로얄관광호텔을 매입해 주차장 부지로 조성하려고 했지만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가격 요구와 법적인 문제에 부딪치는 등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했었다.

이에 마지막 대안으로 서문신협 뒤 해당 부지가 떠올랐지만 이같은 상황으로 무산될 경우 더이상 마땅한 부지가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대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더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에 다시 사업신청을 해서 확정 받아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서문시장 주차장 조성사업을 위해 국비 15억 1800만원, 도비 2억 5300만원 시비 7억 5900만원 등 25억 3000만원을 확보하고 지난해부터 부지 매입을 추진해 왔다. 이 중 부지매입비는 18억 원으로 해당 토지가 결정되면 감정평가에 나오는 금액만큼 산출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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