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북체육회 운영부장]  매년 이맘때면 우리나라 국토의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는 마라톤이 펼쳐진다. 통일의 염원을 가슴에 안고 일주일간 천여리를 달리는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1955년 시작된 이래 스타배출의 산실역할을 해온 이 대회는 올해 61회째를 맞아 '한반도 통일 대역전경주대회 :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이름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게 된다.
 
우리 도는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하다. 지난해까지 통산 우승횟수 19회와 9연패의 신기록을 이어오면서 충북을 위한 대회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선수자원이 풍부한데다 뛰어난 조직력, 신인발굴과 지도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이 장점이다. 철저한 선수관리와 타 시·도에 대한 정보파악, 치밀한 선수오더 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전략과 분석이 큰 밑거름이다.
 
특히 도내 시·군을 일주하는 도내 언론사주최 마라톤대회와 교육감기대회 등을 통해 우수 꿈나무들이 꾸준히 발굴됐고, 산자수려한 자연환경과 충북인 특유의 끈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충북 건각들은 금년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에서 두 자리 수 우승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가 커다란 관심사다. 충북이 금년에 우승하면 2006년부터 10연패를 이루는 동시에 모두 20차례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면에서 만만치 않다고 한다. 부상이나 컨디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이 생겨나고, 일각에서 충북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레이스방식이 바뀌면서 출발지를 부산에서 제주로 옮겼고, 대회일수가 7일에서 5일로 줄었다. 대회거리(구간)도 500km가 넘는 국토종단레이스에서 250여km를 뛰는 구간별 레이스로 크게 줄였다. 또 선수 참가인원을 줄임으로써 선수구성이 용이해져 출전팀이 늘어났다. 우승 확률이 적은 팀(선수)이 이러한 편승효과에 힘입어 예상외의 결과를 내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경기력으로 승부를 내야하는 충북으로서는 결코 유리하거나 반갑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건각들은 그동안 이번 대회에 대비해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해왔고 자신감도 다졌다.
 
충북은 얼마전 끝난 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7개 시·도중 전국 9위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3년 연속 한 자리순위의 성과를 거뒀다. 그 상승세의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인 만큼 도전정신을 앞세워 거침없이 내달리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우리의 건각들에게 또 하나의 승전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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