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무료 주차장 폐쇄 뒤 市에 매입 제안
"경영업체 불매운동 필요" 등 비난 여론 거세

▲ 문제의 주차장 부지가 텅 빈 가운데 부지 가장자리에 빽빽하게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지역 경제단체장을 지낸 한 기업인의 아들이 10여 년 간 무료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땅을 갑자기 폐쇄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이 땅을 주차장 용지로 매입해 달라고 충주시에 제안해 시민 불편을 볼모로 땅 장사를 하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충주시 칠금동 씨마트 인근 2366㎡ 이 땅은 경매에 넘어간 2001년 쯤부터 개방돼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무료 주차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2012년 이 땅을 낙찰 받은 기업인 A씨의 아들은 지난 9월 21일부터 현수막을 내걸고 주차장을 폐쇄했다.

주차장이 폐쇄되면서 시민들은 좁은 골목길과 상가 앞에 주차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충주시에 이 땅을 주차장 용지로 매입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땅을 사들인 뒤 2개월 가까이 폐쇄한 채 시민들의 불편을 볼모 삼아 시에 매입을 제의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부지 매입을 제안 받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며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A씨는 최근까지 경제단체장을 지내고 호텔과 영화관, 골프장 등을 경영하는 지도층 인사라서 비난의 강도가 거세다.

A씨가 경영하는 업체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한 시민은 "주민 불편을 담보로 자신의 토지를 매매하려는 상술"이라며 "지역에서 성공한 기업가로서 기업가 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의 아들은 "부지를 팔 지, 사업을 할 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유지라 폐쇄해도 문제는 없지만 민원이 많아 조만간 재개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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