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완보 충청대 교수

▲ 심완보 충청대 교수

[심완보 충청대 교수] 나이 오십이 넘어 선 이후로는 너나 할 것 없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직장 동료와 식사하면서 나누는 공통의 주제도 건강에 대한 주제로 많이 흐르게 된다.
 
아마도 다들 2년마다 받게 되는 건강검진의 결과 수치들을 보며 건강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듯하다. 그런데 세상에는 권력이나 부가 없으면 얻지 못하는 정보가 많아 보인다. 특히 건강에 대한 정보는 직접적으로 개인의 생명에 영향을 끼치므로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요즘은 방송과 SNS를 통해 공개되는 정보 덕분에 필자와 같이 권력이나 부가 없어도 건강에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암과 육류섭취에 대한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해 소시지나 햄 등 가공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자 동네 부대찌개 식당이 문을 닫을 정도로 가공육 매출이 급감했고 급기야 얼마 전 지상파 심야토론 시간에는 '가공육 정말 안전한가?'란 주제로 국내의 암전문가 대 육가공관련 전문가의 치열한 논쟁도 있었다.
 
이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소비자 입장에서는 암전문가가 내 놓는 실험에 근거한 사실들을 육가공협회측이 자신들의 영리를 위해 궁색한 방어논리로 일관하는 모습에 실망스러웠다.
 
또한 얼마 전 SNS에 올라온 글에는 1990년 부작용도 없고 5년 이상 생존율은 거의 100%에 육박하는 암치료제가 개발됐지만 텍사스 의사회와 미국 FDA가 암 치료제 개발자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걸어 치료제 개발을 중단 시켰는데 이는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영리 극대화를 위해 획기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암치유법은 사회에서 도태시키려고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제약업계의 탐욕과 관련된 또 한 예로 혈압약이 있다.
 
1987년 일본의 정상 혈압수치 기준은 180/100이었는데 2011년에는 130/85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그사이 혈압약 매출은 5배나 뛰어올랐다. 하지만 혈압약 복용으로 면역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몸속에 생겨난 암의 싹을 방치시킬 수밖에 없어 암에 걸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과 관련된 예도 있는데 16년 동안 국내 유명 과자회사의 신제품 개발팀에서 일했던 연구원의 고백으로 과자에 첨가하는 설탕과 해로운 기름, 화학물질로 인해 뇌 활동에 지장을 주게 되어 치매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건강에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이 예전에는 내부의 비밀로 지켜져 일반 소비자들은 절대로 알 수 없었으나 요즘은 방송 특히 SNS를 통해 널리 유포 되면서 정보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그 내용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음식과 건강에 조심하게 되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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