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김덕만 농정원 귀농귀촌종합센터장

[제공=김덕만 농정원 귀농귀촌종합센터장] 최근 시군 귀농귀촌 담당 공직자들과 함께 일본 최대 농업지대인 홋카이도(北海道)를 돌아봤다.

홋카이도청 삿포로(札幌) 시 이와미자와(岩見?)시 다테(伊達)시 등 공공기관 방문을 통해서도 몇가지 시사하는 농업정책을 접근할 수 있었다.

일본전체 경지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홋카이도는 전체농업산출액의 12.5%를 점유하고 있다. 농가 호당 경지면적은 타 지역의 15배에 이르고, 주업농가의 비율도 타지역(20%)에 비해 매우 높은 71%에 달한다.

우선 홋카이도는 벼농사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전체 농업산출액 구성비는 가공농산물(24%) 야채(26%) 쌀(21%) 순인 반면, 홋카이도는 쌀(40%)과 밭작물(32%)이 많은 곡창지대다.

이같은 농업산출액은 약 10조원으로 2013년의 경우 일본 전체의 12.5%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 째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 농부 비중이 높다. 홋카이도는 90년 농업인구가 20만 9000명이던 것이 14년에 10만2000명으로 반이나 줄어들었다. 일본 전체 인구감소 비중과 거의 같다. 그러나 39세 이하 추이를 보면 주목할 게 있다.

지난해 일본전체의 39세 이하 농업인은 7%에 불과하지만 홋카이도의 농업인은 16%로 두 배 정도 높다. 

셋째로 신규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취농인)이 전국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홋카이도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취농인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일본전체 신규취농인은 2004년 8만명이었는데 2013년 5만명으로 줄었다. 5만명에 대한 나이별 구성비는 60세 이상이 53%에 달한다. 반면 홋카이도 신규취농인은 2004년 700명 선에서 다소 줄어든 600명 선이다.

나이별로는 29세 이하가 66%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은 1%에 불과하다.

'일본의 식량공급기지'로 불리는 홋카이도가 타지역보다 젊은 농부가 많은 이유는 작년 3월에 발표한 전국신규취농상담센터가 내놓은 '취농이유'에서 나타나듯이 전통적으로 농지를 확보하고 있는 부모로부터 가업(家業)을 이어받는 승계농부(72.8%)가  많기 때문이다. 

농업 자존심을 지키는 장인정신이 깔려 있는 듯하다.  우리도 이런 전통농업 문화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12년부터 청년농업 지원을 위해 2년 연수후 최대 5년 동안 연간 150만엔 정도의 기초생활비를 대주는 '청년취농급부금제도'도 젊은 농부의 증가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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