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이장희 충북대 교수

[제공=이장희 충북대 교수] 최근 청장년과 노년층, 경력단절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등을 가릴 것 없이 취업전선에 나서려고 애쓰고 있지만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오라는 곳은 없는 형국이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도 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가계를 꾸리기 원하지만 안타까움난 더해 가고 있다.

그야말로 '고용절벽' 시대이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월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북은 그나마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정도 증가했다. 전월보다 하락하지 않은 것과 실업률이 하락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자그마한 기대감을 비웃듯이 고용의 핵심주체인 기업들이 만신창이 경영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극한투쟁중인 노사갈등이나 정치적인 외압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기업의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규제개혁을 풀어 준다든지 자금지원이나 경영활동을  후원해 주지 않는 한 기업인들이 고용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그들을 욕할 수도 없다.

그동안 자본시장의 개방이나 회계감사제도의 정착으로 기업경영 투명성이 높아져 기업인이 돈을 착복하는 일은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매달 경상자금 조달도 어려운데 분식결산이나 비자금 빼돌릴 여유가 없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대표기업들의 수익창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포천' 잡지사가 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3년 연속 포함된 외국기업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리나 14개사를 비교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수익률이 중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들 회사의 매출액 합계는 우리나라 산업 총매출액의 25%에 달하는데 평균수익률이 4.52%로 글로벌 기업의 평균보다도 훨씬 낮음에도 하락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기업들의 경영여건보다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이다. 금융당국이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업체로 무더기 선정돼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선제대응을 할 예정이다.

한국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외치지만 아무런 극복의지나 노력없이 지금도 허송세월만 하고 있어 매우 아쉽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쫓아가려는 형국일 뿐 1인당 소득 2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고 일자리창출의 주요 원천인 기업의 경영인들은 노조의 타도 대상이고 악덕기업인으로 낙인찍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은 특정분야에 편중돼 있으며 백화점식 경영으로 수익률이 매우 낮다.

세계 1위 기업이 몇 개 안되는 현실이므로 이제는 차별화된 품질과 탁월한 기술경쟁력있는 제품을 일류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과감히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혜택을 베풀고 기업인센티브 제를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재벌돕기라는 전근대적인 시각보다는 수많은 중소기업을 살리는 정책개발도 필수적이다.

일자리 창출이나 고용에 대한 걱정은 크지만 기업은 반대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고용창출의 주원천인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창출된다는 기본개념을 깊이 생각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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