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C 엔지니어링, 프로연맹에 의향서 제출
첫 민간 주도… 내달 1일 이사회서 승인 결정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청주시를 연고로 한 가칭 '청주프로축구단'창단 작업이 들어갔다.

충북축구협회 등이 주도로 충북도를 범위로 창단을 준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서 한 기업이 청주시를 중심으로 창단 작업에 들어가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의 반도체 설비업체인 'SMC엔지니어링'이 25일 가칭 '청주프로축구단' 창단을 공표했다.

이 업체 김현주 대표이사는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업체 관계자는 "창단 발표는 오는 30일 청주시청 회의실에서 이승훈 청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있을 예정"이라며 "이날 지역 연고 협약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현주 대표이사는 "가칭 청주프로축구단은 국내 프로 종목 사상 최초로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 유관단체의  다자간 컨소시엄 형태로 창단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프로연맹이 올해 말까지 실업축구팀인 미포조선축구단을 인수할 경우 각종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미포조선축구단를 인수해 이를 중심으로 창단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소문이 무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선수선발을 드래프트로 했지만 이제 우선지명으로 선발하도록 됐다. 이에 따라 자율계약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자율계약으로 우수한 선수들과 계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미포조선축구단을 인수하든지 새롭게 팀을 구성해 창단할 경우 모두 내년 상반기 안에 창단준비를 마치고 2부 리그에 참가, 5∼6년 뒤 1부 리그로 승격한다는 목표다.

가장 걸림돌인 운영비는 한해 55억 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롤모델이 수원FC로 50억 원 정도 운영비를 사용한다"며 "이 정도 예산을 사용해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운영비는 청주시와 컨소시엄에서 지원하고 해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을 늘려가는 형태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는 "시에서 정해진 예산이 없어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그러나 예산 범위에서 지원하겠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이번이 청주에 프로축구단이 창단할 수 있는 적기다"며 "미포조선축구단을 인수할 경우 3년간 지원한다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북축구협회 등이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프로축구단 창단 준비과정에서 번번이 '쓴 잔'을 마셨던 만큼 시민들의 공감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충북축구협회가 경제적 상황 등을 이유로 현재 프로축구단 창단을 유보한 상태에서 충북협회와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취지는 좋지만 무작정 축구가 좋다고 해서 추진하면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을 지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MC엔지니어링은 반도체, LCD, PDP, OLED 등 관련 설비의 예방점검과 반도체 유틸리티 유지관리, 설비·부품 정밀세정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주요 거래처로 지난 1994년 자본금 10억 원으로 설립해 현재 450여 명의 직원, 연 200억 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현주 대표이사는 20년간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는 등 축구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1일 이사회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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