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그룹 금호산업 인수로 시기 지연 전망

[서울=충청일보 이민기기자] 청주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 추진이 지연될 전망이다.
 
사업 주체측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MRO 단지 조성이 본 궤도에 오르지만, 모그룹의 금호산업 인수로 사업서 제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연말까지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따라서 MRO 관련 사업계획서 제출은 해를 넘겨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구역청)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MRO 관련 사업성 검토 용역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라는 박삼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재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경자구역청 관계자는 "MRO 단지 조성·운영에 대한 국토부의 지원이 어떤 수준에서 이뤄질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성 검토 결과가 만족스러운 것 같지 않은 만큼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해외 항공사의 정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더 큰 사정은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경자구역청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말까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해야 한다"며 "금호산업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다 보니 청주 MRO 사업 추진에 대한 고위층의 판단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은 총 156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7년 4월까지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1구역(15만3086㎡)을 개발해 MRO 선도기업을 입주시키고, 2020년 12월까지 나머지 2구역(32만627㎡)을 개발할 계획이다.
 
청주시도 지난 1월 충북도·아시아나항공과 협약을 체결, 에어로폴리스 1지구와 2지구 부지 개발비를 도와 절반씩 분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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