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교육원] ◇ 비 '개인/갠' 뒤에 하늘이 맑다
 비가 온 다음날 하늘을 보면 유난히 맑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이처럼 '흐리거나 궂은 날씨가 맑아지다.'라는 뜻으로 '비가 개이다.'라고 표현하는데 '비가 개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25항은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25항은 단수 표준어를 규정한 것이다. 즉,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국어를 풍부하게 하기보다는 혼란을 일으킨다는 판단에서 어느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 누룽지가 밥솥 바닥에 '눌러붙어/눌어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솥에 밥을 해 먹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누룽지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솥 바닥이 달구어 지면서 밥이 되는 과정에서 뜨거운 바닥에 조금 밥이 타서 붙은 것을 보고 '밥이 눌러붙었다'와 같이 표현한다. 그러나 '눌어붙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 및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25항과 같이 단수표준어를 규정한 것으로 약간의 발음 차이로 쓰이는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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