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李 지사, 중부고속도 확장 관련
정부 정조준하면서 '道 홀대론' 급부상
與 "국비 성과 자평하더니… 비약이다"
어불성설 반응에 '역풍' 가능성도 관측

[서울=충청일보 이민기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자연스레 내년 충북 총선판의 한복판에 설 것으로 보인다.

8일로 내년 4월 총선이 127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시종 지사가 중부고속도로 확장(오창~호법)과 관련, 박근혜 정부를 정조준하면서 충북 홀대론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7일 주재한 도 확대간부 회의에서 "내년 4월 총선에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여야 중앙당의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공개 주문했다.

특히 6일 이 지사를 위시한 충북 민·관·정 협의체는 2016년도 정부 예산안 리스트에 최대 숙원 사업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빠졌다며 이를 '충북 홀대'로 규정했다.

즉, 박근혜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예산 배분을 불균형하게 했다며 충북 민심을 앞세워 차기 총선에서 여야를 정치적으로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 지사의 홀대론 카드는 사실상 박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홀대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게 정권 심판론이다. 이 지사에 의해 '박근혜'란 키워드가 총선판에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가 띄우고 있는 홀대론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에선 홀대론이 어불성설이란 반응이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는 지난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비 확보에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며 "아무리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숙원 사업이지만 이것 하나 때문에 홀대 운운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국립 청주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오른 점도 홀대론이 설 자리를 잃게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3일 국회 증액 과정에서 중부내륙철도에 400억 원이 추가 투입된 점과 청주국제공항 평행유도로 설치 등 신규 사업의 반영, 총 증액 규모의 증가를 근거로 "국비 확보에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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