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유난히 잠잠했던 충북 충주 지역구 20대 총선이 11일 윤홍락 변호사(53)의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충주는 지난해 7·30재보선에서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58) 당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마땅한 대항마를 찾지 못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휴지기 형국을 보여 왔다.

그러나 고질적 인물난에 시달려 온 새정치가 뉴페이스를 전격적으로 무대에 올림에 따라, 당 내 후보군 간은 물론 당 대 당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이 의원의 독주 체제다.

이 의원은 1년 4개월여 동안 당 정책위 부위원장과 원내부대표에 선임되며 입지를 넓혔고, 최근 충청권 유일의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에 발탁돼 내년도 예산 확보를 주도했다.

그는 지지기반 확충을 위해 그동안 진성당원 확보에 힘쓰는 등 총선 대비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 내에서는 뚜렷한 공천 경쟁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윤진식 전 의원(69)의 컴백설이 끊이지 않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처지다.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경제수석 등 화려한 경력으로 '짧지만 굵은' 활동을 선보이며 힘 센 일꾼으로 각인된 윤 의원의 컴백은 공천장의 향배에 큰 변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윤성규 환경부장관(59)은 "꿈에도 생각한 적 없다"며 출마의사가 없음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임박한 개각에서 유임될 지 여부가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정치는 최근 내리 네 번의 선거에서 패하며 '선수' 영입에 애를 먹는 가운데, 윤 변호사가 치고 나오면서 당 내 예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출판기념회에 이어 선거사무소를 구하고, 즉각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을 갖는 등 적극적이고 발빠른 그의 행보에 '내락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11일 그의 출판기념회에는 우건도 전 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지방의원과 당직자,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어 줬다.

한창희 전 시장(61)은 출마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지난해 연거푸 두 번의 선거에서 검증된 경쟁력으로 당을 다시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험지 출마 요구를 받으면서 이름이 오르내렸던 이인영 국회의원(51·서울 구로구갑)은 새정치가 분당 위기에 빠지면서 등판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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