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구 충북도의장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새누리당 이언구 충북도의장(60·충주2)이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종배 국회의원(58·충주)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장은 16일 충주시 용산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과 관련해 출마 의향을 묻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총선은 물론 시장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면서 "충주시민과 도민들의 뜻에 따라 도의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이종배 의원에 대한 섭섭함을 내비치며 "(총선에)충주 발전을 위해 더 큰 사람이 나오면 그 사람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난 6월에도 국립종자원 충북지원 충주 유치와 관련해 이 의원을 성토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상당한 중량감을 갖춘 당내 인사로부터 지역 당협을 이끄는 국회의원에 대해 비판이 나왔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총선이 불과 석 달여 남은 시점에 이 의장이 다시 한 번 이 의원을 비판한 데다 '더 큰 사람'을 언급함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더 큰 사람'은 윤진식 전 국회의원 컴백 요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윤 전 의원은 출마의사가 없음을 수 차례 밝혀 왔지만, 재임기간 동안 굵직굵직한 활동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끊임없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장은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도정활동을 해 보니 윤 의원의 큰 그릇을 새삼 느끼겠더라"며 "충주발전의 골든타임을 맞은 중차대한 시기에 큰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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