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악용한 비열한 짓" 비판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속보=한국교통대가 21일 증평캠퍼스 일부 교수들과 충북대의 통합 논의에 대해 "지금 이 순간 어떠한 형태로든 다른 대학과 통합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교통대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대학의 통합논의는 학내 구성원의 몫만이 아니라 동문과 지역까지 아울러야 하는 것"이라며 "충북대의 증평캠퍼스 부분통합 논의는 선례를 찾기 힘든 '해괴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통합은 대표성이 결여된 일부 집단이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일부분을 떼어서 통합할 수 있다는 발상과 행동은 대학을 불구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충북대 일부 보직교수들은 내년 2월까지 증평캠퍼스의 청주 이전, 흡수 교수들에 대한 10년간 인사상 우대 등 실현가능성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충북대는 통합을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충북대 대학본부는 '교수회가 진행하는 사안으로 통제할 수 없으며,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교통대와 지역사회를 철저하게 기만하는 행위"라며 "학사구조개편으로 내홍을 겪는 상황을 악용해 우리 대학 교수와 학생을 감언이설로 꾀는 행태는 참으로 비열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영호 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관해 교육부도 '있을 수 없는 일로, 충북대가 왜 괜한 분란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관련 내용을 조사해 충북대 관계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다.  통합 추진설이 물의를 빚으면서 대학 밖에서까지 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교통대에는 내년도 증평캠퍼스 학과 수시합격자들로부터 '입학하면 충북대 학생이 되는 거냐', '방을 청주에 구해야 하냐'는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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