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술관, 전수경 개인전
'몸' 주제 내달 30일까지

▲ 전수경 作 '판도라의 상자'
▲ 전수경 作 'In the dream'

[충청일보 이진경기자] 신미술관이 겨울방학을 맞아 '몸(Body)'를 주제로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표현하는 전수경 작가의 'Body complex' 개인전을 연다.

전 작가는 '남성'과 '여성'의 이원론적 개념을 자신만의 회화적 도상으로 상징화 한 후 대립시키는 동시에 공존, 결속시킨다. 이러한 이원적 상호관계는 정신과 물질, 빛과 어둠, 선과 악 등의 대립으로 확장된다.

전 작가는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 본질적으로는 서로 대립하지만 필연적으로 갈망하고 공존할 수 밖에 없는 모든 것들의 관계와 작용을 표현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지퍼, 고리 등 개폐(開閉)의 기능을 하는 사물, 그리고 마치 자웅동체와 같이 한 몸 안에 존재하는 남녀의 성징(性徵)은 남녀관계의 이원성과 결속을 의미한다.

혀나 성기 등 인간의 신체 가운데 가장 예민하게 피부를 노출하고 있는 부분을 묘사할 때는 동양화의 전통적 초상화 채색기법이 응용됐다.

또 그는 페티시(fetish)적 요소, 즉 인격체가 아닌 물건이나 신체특정부위에서 성적 판타지나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을 인간의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시지각적 반응으로 해석하고 발전시켰다.

그는 '몸'이 만들어내는 실루엣과 일상적 사물이나 인체 드로잉을 결합해 자신의 의도를 반영하는데 그 표현방식에 있어 손의 기호, 즉 수화(手話)의 이미지가 차용되고 있다.

전 작가는 보다 인간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작업하며 그대로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다양한 손의 형태를 결합해 사람이나 동물의 실루엣, 다양한 드로잉 등으로 변환시키면서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다.

체험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신미술관(☏043-264-5545)으로 하면 된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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