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한 장의 달력은 마지막 잎 새를 떠 올린다.
 
어려워도 모든 일을 순리(順理)대로 풀어가야 할 텐데 순리와 법(法)을 무시한 채 목소리만 높이고 막말이 오고 가니 사는 게 더욱 어려워지고 힘든 한 해였다.
 
한 마디로 총체적(總體的) 위기요, 도덕 불감증의 극치였다.
 
붕괴된 가정을 일으키고 오염된 사회를 정화하고,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부모는 자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학교도 사람을 사람답게 가르치는 인성(人性)교육의 도장으로 변해야 한다.
 
논어(論語)에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고 했다.
 
이제 믿음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쓰고 큰 소리로 외쳐대고 이분법적(二分法的) 흑백논리로 문제를 풀어가지 말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며, 역경(易經)에 부부자자 형형제제 부부부부이 가도정 천하정의(父父子子 兄兄弟弟 夫夫婦婦而 家道正 天下定矣), "아버지는 아버지 구실을 하고 자식은 자식 구실을 하며 형은 형 구실을 하고 동생은 동생 구실을 하며 남편은 남편 구실을 하고 아내는 아내 구실을 하며 가정의 도덕이 바로서야 천하가 안정 된다"고 했다. 
 
이제 우리 모두 자기자리로 돌아가서 제 몫을 하며 미몽(迷夢)에서 깨어나 도덕성(道德性) 회복에 앞장서고 법과 도덕이 제 자리를 찾고 존중되는 사회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며 송구영신(送舊迎新), 희망찬 새해  새 아침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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