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문인들이 참가하는 안팎의 국제 문학행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작가들의 방한도 잇따르고 있다.

이는 서로 다른 듯 닮았다고 할 수 있는 아시아 각국의 문화적 전통현대사 등을 바탕으로 문학을 통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전주 '문학 페스티벌' 개최


여기에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세계 문학계 흐름을 다각화하자는 취지에서 11월 전주에서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문인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문학을 통한 아시아권의 소통 범위가 아프리카 문학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초 몽골국제대학 대강당에서는 한국몽골문학연구회, 유라시아문화포럼, 몽골문인협회 공동 주최로 '제1회 유라시아문화 네트워크 건설을 위한 한·몽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에는 시인 고은, 소설가 박범신 씨 등 한국 측 문인 20여 명과 질라자브 몽골문인협회장, 시인 아유르자나 씨 등 몽골 쪽 문인 30여 명이 참가해 양국의 문학을 논했다.

4월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대학에서 한국의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김주영ㆍ소설가)과 이 대학 중국당대문학창작과연구센터에 의해 제1차 '한ㆍ중 작가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소설가 오정희 성석제 공지영, 시인 황동규 정현종 씨 등이, 중국에서는 소설가 위화(余華) 씨 등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양국의 문학에 투영된 '상처와치유, 그리고 화해'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아시아 - 아프리카' 문인의 만남

이 행사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 간 '평화'라는 큰 주제 아래 양국의 작가가 참여하는 문학행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매년 4월 작가 이병주(1921∼1992)를 기리기 위해 경남 하동에서 열려왔던 문학제도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문인이 참가하는 국제 문학 행사로 확대됐다.

이병주기념사업회가 개최한 '2007 이병주 하동 국제 문학제'에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문인이 참가해 '아시아의 현대사와 문학'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

11월7∼14일 전주에서는 '2007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이 열린다.

행사 조직위원회는 근대의 비슷한 역사적 상처와 치유 과정을 겪은 아시아, 아프리카 문인들의 연대를 꾀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두 대륙 60여 개국 작가 100여 명과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행사와 함께 아시아 문인들의 작품이 끊임없이 국내 소개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아시아 문학 중에서도 양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일본문학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번역 출간된 일본 문학작품은 509종에 153만부로, 기존에 강세를 띠던 미국문학(455종에 123만부)을 제치고 이미 번역문학 출판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소개되는 일본문학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지만 중국문학 작품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중국 여류작가 티에닝 방한예정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작가협회 주석을 맡고 있는 티에닝(鐵凝)의 장편 '비가 오지 않는 도시' 등이 최근 번역된데 이어 중국 작가들의 방한도 잇따르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 '허삼관 매혈기'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위화 씨는 2005∼2006년 자신이 내놓은 장편 '형제들'의 한국 출간을 앞두고 5월말 방한했다.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는 쑤통(蘇童) 씨도 대표작 '나, 제왕의 생애'를 5월말 한국에 내놓은데 이어 이달 방한해 독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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