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후 신당 지지율 가파른 상승
충청권서 10.9% 두자릿 수 지지율 올려

[서울=충청일보 이민기기자] 4일로 내년 4월 20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총선판의 최대 변수로 안철수 신당이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3일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신당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리서치가 경향신문의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p) 결과, 안철수 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은 15.1%를 기록, 더민주 12.4%보다 높았다.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3.4%.(각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가 지난달 28~31일 전국 유권자 21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1%p)에선 더민주 지지율은 23.6%(일주일 전보다 1.2%p 상승), 안철수 신당이 17.3%(1.7%p 하락)를 각각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35.2%(2.0%p 하락).

안철수 신당이 아직 창당 전이고, 세 규합 시점임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안철수 신당은 중원 충청권에서 벌써 두자릿 수 지지율을 올렸다.

이날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29~30일 충청권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p)에서 △새누리당 45.8% △더민주 24.1% △안철수 신당 10.9%.

충청권과 전국 여론 간 간극이 있지만 현재로선 안철수 신당이 충청표심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 여론조사 결과와 같은 추이가 지속 또는 증폭될 경우 총선 전, 더민주에 비상등이 켜지고, 충청 정치권의 지각이 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신당이 위력을 발휘할 경우 충청권 내 야권표 분열이 명약관화(明若觀火·밝기가 불을 보는 것과 같다.)하다는 분석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비주류 박병석 의원(옛 대전 서갑)과 변재일 의원(옛 청원), 친노 박수현 의원(옛 공주) 등은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나란히 당선이 제1의 목표인 더민주 충청권 의원 총 10명과 더민주 예비후보,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거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향후 충청권에서 향후 안풍(安風)의 지지율이 10%만 상회 하더라도 안철수 신당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는 형국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당 공천이 유리할지를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역정치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신당이 예사롭지 않은 스타트를 끊고 있다"며 "추이를 좀 더 봐야겠지만 현상 유지만 해도 제3정당의 총선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판세와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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