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북카페

 
 
 
 
 
 
 
 
 
 
 
 
 
 

[충청일보 천정훈·박지영 기자]“안녕하세요~ ‘춤추는 북카페’입니다”
다소 어눌하지만 환한 미소와 함께 손님을 맞이합니다.

이곳에서 근무중인 지미옥(35), 황성희(20)씨는 지난 12월 제67회 커피바리스타 시험에 합격하며 ‘춤추는 북카페’ 정식 바리스타가 되었습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은 남들보다 두 배의 열정과 노력으로 꿈을 이뤘습니다.

“커피를 좋아해요. 많은 커피를 맛보면서 나도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정해진 시간 내에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이제는 제가 만든 커피를 손님들이 드시고 ‘맛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 지미옥(35·장애인바리스타)

“처음에 제과제빵을 시작했는데 빵하고 가장 어울리는 음료는 커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에서 제과제빵을 하고 카페에서는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커피가 다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커피를 배우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바리스타가 된 제가 자랑스러워요” 황성희(20·장애인바리스타)


주문부터 커피를 내리고 서빙까지 척척해냅니다.
미소와 함께 전달한 향기로운 커피 맛에 불안감과 편견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두 사람이 바리스타의 꿈을 이룰 수 있던 것은 그들의 옆을 지키며 부족함을 채워준 하경선 선생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두 사람은 제 첫 제자들이에요. 시험을 위해 제한된 시간 안에 커피를 만든다는 것을 가장 힘들어했어요.”

“사실 야단도 많이 쳤죠. 오랜 시간 습득이 필요하다보니 4~5개월 동안 반복적으로 교육을 했어요. 같이 근무하면 제가 재활보호자가 된 느낌이에요”

“ ‘장애’란 비장애인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그 차이라면 한 번 더 내가 얘기해주고 한 번 더 체크해주는 것. 그 것 뿐이에요.”

"‘춤추는 북카페’는 장애인, 다문화계층과 함께 행복한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하경선(메인 바리스타)


3층에 위치한 장애인보호작업장. 원두 로스팅부터 초정수더치커피 제조, 포장까지 모두 장애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집니다.

“장애인들도 꿈 꿀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서비스업종의 장애인보호작업장이 갖춰진 카페가 탄생하게 됐죠. ‘춤추는 북카페’는 장애인들이 신명나게 춤추는 작업장을 만들자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장애를 숨겼던 친구들이 손님을 마주하면서 점점 밝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죠. 처음에는 부적응으로 힘들어했지만 당당히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쟁사회에서 하나의 일원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자랑스러워요."

"사실 어려움도 많았어요. 서비스업종이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카페 수도 많잖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제조업이에요. 3층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초정수더치커피를 개발해냈어요. 장애인들의 손길이 닿아 있는 의미 있는 제품이에요."

"‘장애’란 소통의 부재라고 생각해요. 이해하면 똑같은데 모르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 알고 보면 다르지 않아요."

"‘춤추는 카페’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혹시 장애인 바리스타를 꿈꾸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곳을 찾아주세요." 김선관 (사무국장·사회복지사)


행복한 일자리와 장애인의 꿈이 실현되는 ‘춤추는 북카페’
꿈을 향한 그들의 도전과 열정 앞에 장애는 없었습니다.
‘편견’을 깨고 꿈과 열정을 담은 이 커피 한 잔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커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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