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충북대 교수현대] 도시에서 재생은 더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닌 일반화 된 정주환경 만들기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도시는 외연확장을 통한 신개발지의 끊임없는 확보와 함께 낙후지역의 재개발을 통해 도시가 변화되고 있다.
 
그 결과 도시는 고유한 속성이 점차 사라지고 이는 예전의 추억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이야기 거리가 사라짐을 의미한다.
 
인간은 누구나 환경에 지배받고 그 환경으로 귀소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한동안 지냈던 장소나 환경이 추억으로 남아 언젠가는 찾게 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지역마다 다양한 스토리는 결국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외부사람들을 유인하는 집객효과를 가지게 되고, 이런 일련의 연결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은 물론 경제적 가치창출까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연결적 구조이면서 여러 사람들이 오랫동안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 재생은 단순히 재개발처럼 한두해에 건설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지차제에 의해 정해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럼 도시재생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
 
첫째는 주민들의 의식변화와 참여다. 모든 정주환경은 스스로 만들어 나갈때만이 고유한 색깔이 나타나고 만들어진 지역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된다.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 필요한 것들을 가장 장 알수 밖에 없고 가장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하는 과정에서 가장 친밀한 사회활동의 하나로 공동체 의식까지 자연스럽게 형성되게 된다.
 
둘째는 지자체의 도시관리정책의 변화다.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관주도로 계획이 수립되고 추진됐으며 관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조직의 특성상 정해진 기준과 틀에 의해 움직일수 밖에 없지만 도시재생의 유기적이고 상황적인 속성을 고려해 대응에 용이한 맞춤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전문가들이 가이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는 오로지 지원과 집행중심이 돼야 한다.
 
또한 도시재생은 장시간에 걸쳐 진행됨은 물론 활동가나 지원가의 눈높이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오래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인력배치와 확충이 필요하다.
 
셋째는 도시재생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지원조직의 활성화와 유기적 관계맺음이다.
 
도시재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마음맞추기 혹은 눈높이 개발이라고 한다. 이는 재생단위의 고유성과 차별성 그리고 창의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의 잣대가 아닌 다수와 복합의 잣대를 일컫는다. 이러한 지원조직은 지자체와 주민들 사이에서 연결고리는 물론 재생단위간의 독립적 진행, 주민협의체를 통한 재생사업의 발굴, 주민들의 역량강화는 물론 지역재생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적 기능까지 다방면으로 중요한 일을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지원조직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주민들은 지원조직을 활용해 지역의 재생이야기 발굴을 물론 지자체 대화창구로 사용해야 한다.
 
도시재생은 지금까지 도시발전전략과는 분명 다르게 진행돼야 한다. 주민주도에 의해 재생지원기관과 함께 협력적으로 각기 특징적인 삶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는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제도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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