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전 대구경북지역본부장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전 대구경북지역본부장]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꿈과 희망이 없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의욕이 없어지고 오히려 퇴보하기 쉽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행복과 기쁨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한다. 기쁨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행복이 곧 기쁨이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칭찬을 받을 때는 기쁘지만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는 일시적 감정이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만족과 기쁨이 장기간 지속되는 주관적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행복을 느끼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긴장감이 계속될수록 좋다.

 

사람들은 시작하는 일에 대한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부담으로 스스로 긴장하며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현대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는 일이라서 때로는 외롭고 고단한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걱정은 길가의 돌멩이 하나도 옮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관점을 조금만 바꾼다면 미래에 발생하는 결과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다. 걱정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수고를 값지게 할 수는 있지만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삶을 담대하게 맞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한 일이다.

 

'행복은 전염된다'의 저자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사이자 사회학자이다. 1971년부터 2003년까지 총 1만2000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친구가 행복할 경우 당사자가 행복할 확률은 15% 상승하였고, 친구의 친구에 대한 행복 확산 효과는 10%, 친구의 친구의 친구에 대한 행복 확산 효과는 6%였다고 한다. 사회적 네트워크와 커뮤니티가 개인의 행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 옆에 있을 때 상대적으로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하면 결국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말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겸손한 배려 그리고 지혜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타고난 품성과 모습이 거울에 그대로 비쳐지기 때문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과장해 보일 필요가 없다.

 

필자는 연초에 가족들과 함께 어떤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만큼이나 아직도 살아갈 날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악기나 사진 촬영과 같은 취미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또 다시 실천하지 못할 공언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자각하며 새로운 생각을 갖는 시간이 될 수 있기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배부른 투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꿈을 꾸면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가족들이 있어서 더욱 감사하다.

 

행복한 사람일수록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건강하며 사회적 관계가 좋다고 한다. 재력이 있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행복해질 확률이 높지만 돈은 행복의 요소일 뿐 필수조건은 아니다. 돈이나 종교와 건강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영향을 미친다. 조금 부족할지라도 스스로 삶에 만족하며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배려의 자세가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고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은 어려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서로 도와주면서 살아간다는 뜻이다. 아픔을 겪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이타적인 행동으로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일에 만족하며 기쁨을 느낀다. 어떤 인연을 만나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1월의 아침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주변에 행복을 확산시키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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