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국어문화원] ◇그 아이는 음악을 듣자마자 '담박에/단박에' 누구의 목소린지 알았다
요즘은 '신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음악이나 목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음을 맞히는 재주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 이처럼 그 자리에서 바로 어떤 일을 할 때, '담박에'라고 표현하는데, '단박에'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약간의 발음 차이로 쓰이는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 갑자기 쏟아진 비로 겉옷이 '흥건이/흥건히' 젖었다
평소 물이 고인 모습이나 옷이 젖었을 때 '흥건이 젖었다.', '흥건이 고인 물' 등의 표현을 쓴다. 그러나 '흥건히'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51항은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25항에서 문법적인 사항으로 '-하다'가 붙는 어근(단, 'ㅅ' 받침 제외)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를 따로 규정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주로 발음상 '히'와 '이'의 구분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흥건히'를 '흥건이'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흥건하다'는 '흥건히'로 적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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