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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마누라를 이기려고만 해요?
조동욱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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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1.05  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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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욱교수

어느 금슬 좋은 부부가 아이 둘과 함께 알콩달콩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온 가족이 퇴근길에 만나 저녁 외식을 함께하고 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문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걸어 올라가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더 더욱 이들이 사는 아파트는 45층 아파트였는데 그 중 맨 꼭대기에 살고 있었으니 엘리베이터 고장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짜증나는 일이었다.
할 수 없이 짜 낸 아이디어가 한 층씩 올라가면서 두 부부가 무서운 이야기를 해서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가보자는 것 이었다. 한 층 한 층 올라가면서 두 부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해댔고 두 부부와 아이들은 괴담에 힘든 줄 모르고 45층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마침내 45층 자기 집 앞에 선 순간 아버지가 한 말에 온 가족이 모두 졸도해 버리고 말았다.
아버지 하는 말이 아침에 아파트 열쇠를 관리실에 맡겼는데 그만 깜박하고 그냥 올라 왔다는 것 이었다. 온 가족이 졸도할 만한데 문제는 그 후 해결책이다. 집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다시 45층 아래로 내려가서 관리실에 보관된 열쇠를 찾아 와야 하는 것 이다.
아무래도 열쇠를 맡긴 당사자가 남편이고 또 힘도 여자보다 좋으니 아버지가 갔다 와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그런데 아버지는 갈 생각은 안 하고 열쇠 찾아오라고 하는 가족들에게 화만 버럭 버럭 내고 있다.
열쇠 찾아 올 생각은 안 하고 이미 벌어진 일인데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를 아직까지 수리 안 했다고 관리사무소를 원망하며 성질만 내고 본인이 열쇠 안 찾아 온 것에 대해서는 일체 한마디도 언급 안하며 무조건 모든 것을 외부 탓만 하니 속이 타 들어 가는 건 가족들 이다.
어쩌면 열쇠를 안 찾아 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녀오겠노라고 내려간다면 가족들 입장에서는 남편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안쓰럽고 이런 남편과 아버지를 만나 사는 것에 대해 무한한 신뢰와 행복함을 가질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남편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되어 오히려 온 가족이 함께 운동 하자고 하면서 아버지를 따라 내려갈지 모른다.
게다가 성질이 나는 지 다니는 교회 목사님께 내 가족들이 나 보고 관리실에 다시 가라고 한다며 핸드폰하고 목사님조차 남편을 부려먹는 부인과 아이들에게 잘못 있다고 하시면서 이런 불평불만 하는 사탄을 없애달라고 기도 하신다면 참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이 가정과 작년 우리 정부가 흡사했다.
미국 경제가 안 좋아서 우리 경제가 안 좋다고 모든 책임을 나라밖에 돌리는 것이 고장 난 엘리베이터탓만 하는 것 같고 우리가 들고 있어야 할 열쇠를 수위아저씨에게 맡겨 놓은 사실이 검역 주권을 미국에 맡겨 놓았던 소고기 수입건과 유사했다.
여자와 아이들은 남편 하나 믿고 산다. 설혹 잘못된 지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불평불만이라도 좀 더 안아주고 보듬어 주면 안 될까. 그래도 남편이니 믿고 불평하는 건데 그걸 가지고 성질만 내니…. 세상에 제일 바보가 마누라 이기겠다고 하는 사람이다.
올해는 좀 더 집사람과 아이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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