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물려받은 재산을 도박으로 몽땅 '떨어먹었다/털어먹었다.'

표준어규정 3항은 '다음 단어들은 거센소리를 가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한다.

우리가 흔히 '재산이나 돈을 함부로 써서 몽땅 없애다'의 뜻으로 '떨어먹다'를 사용하는데 '털어먹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털어먹다' 외에 표준어규정 3항에 속하는 단어로는 '끄나풀, 나팔꽃, 녘, 부엌' 등이 있다.

◇ '까페/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cafe'는 프랑스어로 '카페(cafe)'로 표기해야 한다.

의미는 주로 커피나 음료, 술 또는 가벼운 서양 음식을 파는 집을 뜻한다.

그러나 '카페'는 우리말인 '술집' 또는 '찻집'으로 순화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집 주변을 돌아다니는 '새앙쥐/생쥐'를 잡으려고 덫을 놓았다.

표준어규정 14항은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했다.

이론적으로만 존재하거나 사전에만 밝혀져 있을 뿐 현실 언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된 본말을 표준어에서 제거하고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만화 '톰과 제리'에 등장하는 '제리'는 고양이가 천적이며 치즈를 좋아하는 귀여운 '새앙쥐'의 대표적 캐릭터다.

또 창고의 곡식을 갉아먹거나 집안을 돌아다니며 가구 등을 갉아놓는 주범으로 '새앙쥐'를 꼽기도 한다.

그러나 '생쥐'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같은 예를 들면, '무우, 소리개' 등은 '무, 솔개' 등의 준말이 표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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