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캐릭터, 국내 상표권 앞질러

인지도 1위 불구… 상품화는 뒷전

어린이는 물론 기성세대에까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캐랙터의 상품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산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 '마시마로' 등이 국내에서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특허청에 상표권으로 등록된 건수는 '키티', '미키마우스' 등 외국산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2일 특허청이 국내의 주요 인기 캐릭터들에 대한 상표등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산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는 246건의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는 반면 국내 최고 인기 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상표권은 22건에 불과했다.

선호도 조사에서 '둘리'는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반면, 일본의 '키티'는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상표등록건수 기준 상위 10위 이내의 캐릭터로는 미국의 경우 '미키마우스'(42건)과 '곰돌이 푸우'(2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키티'(246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톰'(28건)과 '포켓몬스터'(25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산은 '딸기'(48건), '뿌까'(31건),'마시마로'(29건) 로 나타나 외국 캐릭터에 밀리는 양상이다.

특히 '키티'를 비롯한 일본산 캐릭터의 상표권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으며 (조사 대상 캐릭터 21개의 총 상표등록건수 650건 중 56%인 364건이 일본산 캐릭터) 한국산 캐릭터는 고작 24% (156건)에 그쳐 국내 캐릭터 개발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캐릭터를 상표권으로 확보하는 데에는 소홀히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오늘날 캐릭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 아동용품은 물론 출판, 레저 등 전 산업에 걸쳐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특히 세계 캐릭터 시장 규모는 1430억 달러로 게임(681억 달러)과 반도체(1422억 달러)시장을앞지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국산 캐릭터의 점유율은 3.1%에 불과하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월트디즈니가 미키마우스 캐릭터로 버는 로얄티 수입만 연간 6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캐랙터 시장의 활성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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