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한 해를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은 원대한 꿈을 갖고 계획를 세워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처음이 있고 끝도 있다"는 뜻으로 시작한 일의 끝을 마침을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고 한다.

공자(公子)는 삼계도(三計圖)에 이르기를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다(一年之計 在於春)"고 했다.

학교에서는 학년 초에 1년간의 교육 계획을 세우고 학생들도 새 학년이 돼 계획을 세우게 되지만 많은 학생들은 계획은 거창하게 많이 세우지만 며칠이 지나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고 만다.

많은 계획을 세워서 하나도 이루지 못하는 것보다는 자기의 능력과 모든 여건을 종합해 적정한 양(量)의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첫 출발은 요란하면서 내실이 없는 계획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처음은 있되 끝이 없다"는 뜻으로 시작한 일의 끝맺음이 없음을 유시무종(有始無終)이라고 한다.

한 해를 보내며 흔히들 끝맺임을 잘하자고 다짐한다(有終의 美).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계획을 세우는 일보다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열자(列子)에 우공이산(愚公移山), "옛날에 우공(愚公)이 흙을 조금씩 날라 결국 산(山)을 옮겼다"는 고사를 거울삼아 꾸준히 성실한 자세로 생활하다보면 세워진 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되리라. 지

난해를 보내며 유시무종(有始無終)이 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개학하면 새 학년에는 유시유종(有始有終)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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