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그는 쌍둥밤(?)을 까먹었다.

'쌍둥밤'은 '쌍동밤'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쌍동(雙童)밤'은 한 껍데기 속에 두 쪽이 들어 있는 밤을 일컫는다. 국어는 모음조화(母音調和)가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언어다. 그러나 모음조화 규칙은 후세로 오면서 많이 무너졌다.

이 규칙의 붕괴는 대체로 한쪽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면서 나타난다. 애초 양성 모음이던 발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뀐 단어들인 것이다. 지금까지 모음조화 규칙에 얽매여 이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을 현실 발음을 받아들여 음성 모음화 현상을 인정한 것이다.

◇ 오늘 교장 선생님께 야단(?) 맞았어.

존대어휘를 잘 가려 쓰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흔히 '할아버지한테 야단을 맞았다'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야단'은 어른에 대해서는 쓸 수 없는 말이다. 이는 '오늘 교장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처럼 객체인 '교장 선생님'을 높여 말해야 한다.'교장 선생님한테 야단 맞았다'의 경우는 입말의 일상적 표현으로 화자가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화자 자신에 초점을 둬 '화자가 크게 잘못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화법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그러므로, 생일/생신, 밥/진지, 나이/연세, 이빨/이/치아, 술/약주, 집/댁, 병/병환, 나/저, 아프다/편찮다, 하다/아뢰다(말씀드리다), 주다/드리다' 등 주체나 객체를 존대하는 어휘들은 적절히 잘 익혀 쓰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