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대의 부름" 어제 출마 선언
정균영 "도당위원장 선임 안된다" 반발
상당구서 선거구 옮긴 김형근, 말 아껴

▲ [충청일보 권보람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이 4일 충북도청에서 청주 흥덕을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충청일보 권보람기자] 더불어민주당 정균영 예비후보가 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청주 흥덕을 경선구도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청주 흥덕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도종환 의원(비례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중인 정균영 전 수석사무부총장은 반발하고 나섰고, 선거구를 청주 상당에서 이곳으로 옮긴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은 말을 아꼈다.

도 의원은 4일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선언한)노영민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나 개인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대의 부름 때문에 여기 서게 됐다"며 청주 흥덕을 선거구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특히 출마배경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논의했다"며 당 차원에서 출마를 권유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평소 노 의원과의 친분으로 노 의원 선거조직의 지원을 받을 것이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노 의원과는 불출마 선언 후 안부전화만 했을 뿐 총선 출마를 의논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문학인으로서 선거전에 본격 뛰어든데 대해서는 국회의원을 지낸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도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박문희 도당 사무처장이 함께 했고, 이광희 도의원이 사회를 맡아 진행하며 도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박 처장은 이날 "5일 중앙당에서 도 의원을 노 의원이 맡았던 도당위원장(직무대행)에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흥덕을 선거구의 경선 경쟁자인 같은 당 정균영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앙당이 도 의원을 경선경쟁에서 유리한 도당위원장에 선임한다는 것은 불공정한 경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당이 도 의원을 도당위원장에 선임하면 이는 곧 중앙당이 경선에 개입하는 것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당에도 이미 항의했다"며 "경선이 도당과 청주 흥덕을 지역위원회의 중립적이고 공정한 선거관리에 의해 치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구를 청주 상당에서 흥덕을로 옮긴 김형근 예비후보를 겨냥해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정치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도 의원과 싸잡아 "청주 흥덕을 선거구가 한순간에 정치적 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유보하고 도 의원에 대해선 "도 의원의 흥덕을 출마를 찬성하지 않지만 비난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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