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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댓말의 위력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정현숙  |  webmaster@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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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04  20: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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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묻지마 폭행과 살인이 이어지고 있다.

가해자들의 분노조절장애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그런 행위에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그들은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차 있으며, 상하를 불문하고 반말을 예사로 던진다.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첫 만남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반말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반말이 친근감의 표현일지 몰라도 때로는 그것이 대인관계를 단절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반말은 기분이 좋을 때는 딱히 거슬리지 않지만 분위기가 바뀌면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이 결국 싸움으로 이어거나 더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년 전 있었던 '지하철 반말녀 사건'을 우리는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부부간에도 싸움이 격해지면 반말, 막말, 쌍말에 폭행이 이어지고 일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끔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만약 부부가 존댓말을 사용했다면 감정조절이 용이했을 것이고 분명 싸움은 잦아들었을 것이다.

존댓말은 연장자에게만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동년배나 연소자에게 사용할 때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깊어진다.

필자는 가끔 카톡에서 여고동기들과 존대어를 사용한다.

그러면 그들도 거기에 상응한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한 듯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왠지 모르게 벗에 대한 친근감이 배가 돼 그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최근 모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적어도 필자에게는 존댓말의 사용이 단연 돋보인다.

희귀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주치의가 희귀병을 가진 5살 환자에게 쓰는 존댓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듯 보여 편안한 마음마저 든다.

거기에는 어른에 대한 아이의 존경심과 아이에 대한 어른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진다.

존댓말의 사용은 어른을 섬기고 아이를 사랑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다.

내 아이를 상위 1%로 키워주는 존댓말. 임영주는 최근 출간한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에서 아이가 언어를 익히는 '골든타임'이 태어나서 10년 정도로, 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일생에 비해 그리 길지 않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는 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이 10년이 아이가 말을 완성하는 시간이며, 동시에 평생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살아갈 말의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가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남과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을 세움으로써 자신도 더 높이 세울 수 있는 '존댓말의 힘'이 아이를 새로운 시대의 인재로 우뚝 세워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비단 아이에게만 해당되겠는가.

그 위력은 생각보다 커 우리 사회를 정화시킬 하나의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설에 부부간, 부자간, 조손간, 장유간, 친구간에 서로 존대어로 덕담을 건네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존댓말의 사용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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