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백상현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제공=백상현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부드럽고 따뜻해 겨울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면양말은 특히 손과 발이 찬 사람에게 인기가 좋다. 손과 발이 병적으로 차가운 증상을 가리켜 '수족냉증'이라 하는데, 이 수족냉증이 심한 사람은 한여름에도 수면양말을 찾는다.  한 여름에도 수면양말 없이는 안 되게 만드는 수족냉증, 무엇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까.

수족냉증은 그 원인에 따라 세부질환으로 나뉜다. 그 중 '레이노증후군'은 겨울철에 증상이 가장 뚜렷하다. 찬바람을 쐬면 손끝의 혈관이 급격이 수축하면서 혈액 부족으로 손이 하얗게 변한다. 파랗게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피가 돌지 않으면서 혈액을 통해 받아야 할 산소가 부족해서이다.

정확한 진단은 찬물에 손을 담갔다가 꺼내 혈류의 변화를 살펴보는 레이노 스캔 검사로 한다. 말초혈관이 막혀도 수족냉증이 나타나며 손보다는 다리가 차고 저리며 발등과 무릎 안쪽 맥박이 만져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 주변의 신경과 조직이 괴사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신경이상으로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말초신경병증' 이다.

증상은 손발이 시리고 저리며 무딘 느낌이 드는 등 다양하다. 신경은 길이가 긴 곳부터  증상이 나타난다는 '길이 의존적 법칙'에 따라 발끝에서 시작돼 발목과 무릎까지 이어지고 손도 손끝에서 시작해 손목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막상 환자의 손과 발을 만져보면 따뜻한 경우가 많다. 혈류는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뇌에서 감각을 인지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실제 손과 발이 따뜻해도 뇌가 차갑다고 인지하는 탓이다.

말초신경병증은 단독으로 발병하기보다 다른 병이 생기면서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많은 수가 요독증이나 당뇨 등 내과적 질환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로 신경상태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이 될 수   있는 병을 찾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병이 아닌데도 손과 발이 차다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우리 몸은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손과 발 끝의 혈관이 수축한다. 손과 발은 혈류양이 줄면서 자연스레 차가워지고 축축해진다. 면접이나 시험을 앞뒀을 때 손이 차가워  지는 것과 같은 이유다. 스트레스의 종류는 다양하다. 긴장, 걱정과 불안, 짜증 등이 모두 스트레스다.

전문가들은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 중에는 평소 긴장을 잘 하거나 잘 놀라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많다" 며 "평소에 지금보다 긴장을 풀려는 노력과 함께 요가나 명상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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