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충청일보 고영호기자] 충남 홍성군은 전국에서 면적당 사육두수 제일의 축산군이다. 많은 이들이 홍성경제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중요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만큼 축산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임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요즘 홍성군의 비 축산인 들은 뿔이 나있다. 축산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불만 요소들이 축산의 성장과 발맞춰 커온 것이다. 소규모의 축산형태에서 대형화 기업화 되면서, 분뇨에 의한 악취는 이미 마을의 재앙이 되었다. 축사가 없는 마을에 비해 부동산의 가격이나 거래량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맞은 명절에 축사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에 헛웃음이 나온다. 대형 농장을 운영하는 많은 농장주들은 홍성시내의 고가의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즉, 매일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축사와 집을 수시로 오가는 상태인 것이다. 또한 각종 모임이나 많은 단체에 가입되어있는 농장주가 부지기수이다. 또한 대형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들의 해외 여행횟수나 기간이 일반 농업 종사자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도 홍성군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구제역이나 AI예방차원에서 조상의 산소 주위의 축사들을 위해 성묘를 자제하란 것과 다를 바 없는 현수막 문구에 마을 주민과 농장주의 관계는 더욱더 멀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젠 농장주의 재산권 못지않게 주변 주민들의 재산권에도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누구나 공평하고 평등한 대한민국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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