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동화작가 3인방
채인선·김경구·박윤규씨
활발한 집필로 동심 노래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추구하는 충북 충주에서 동화작가 3인방이 활발한 집필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채인선(54·여)·김경구(49)·박윤규(53) 작가가 그들이다.

채 작가는 자신의 작품 '전봇대 아저씨'에 묘사한 것처럼 외가에서 보낸 행복한 유년 시절을 동경, 2년 전 외가인 앙성면에 작업실을 꾸렸다.

두 자녀를 둔 그는 직장과 집안일에 파묻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지 못 하는 게 안타까워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1995년 샘터사 주관 '엄마가 쓴 동화상'에 '우리집 안경곰 아저씨'가 당선되고 이듬해 창작과비평사의 '좋은 어린이책'에 '전봇대 아저씨'가 꼽혀 이름을 알렸다.

'내 짝꿍 최영대', '콩알 뻐꾸기의 일요일', '오빠는 사춘기', '아기오리 열 두 마리는 너무 많아' 등을 펴냈다.

채 작가는 "동화는 아이 뿐 아니라 부모의 표정과 감정까지 정화해준다"며 "책을 가까이 하면 삶이 좀 더 풍성해지고 행복지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염숭숭'과 '공주병 우리샘' 등 쓴 김 작가는 충주사과 첫 재배지인 지현동에 살고 있다.

그가 가사를 쓴 동요 '사과나무 이야기길'과 '뽕~ 사과방귀'는 지난해 19회 대한민국 창작국악동요제에서 발표돼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민들레와 달개비, 애기똥풀, 앵두나무 같은 자연을 벗 삼아 동네 아이들과 알콩달콩 친구처럼 지내며 글쓰기를 가르친다.

또 박 작가는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삶과 역사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어린이 눈높이로 녹여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12년 장편 동화 '주문을 외자, 아르케옵테릭스'로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고 그가 쓴 '팥죽할멈과 호랑이', '신기한 사과나무', '안녕 태극기'는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요즘은 충주를 배경으로 한 동화 작품을 구상 중이다.

박 작가는 "꿈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동화마을'처럼 작가와 아이들이 직접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면 좀 더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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