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좋았다.

지난 주 설날 연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제 낙이라곤 없다.

오로지 다음 추석 연휴나 기다리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지난 주 설 연휴, 가족들 만나 하루 온종일 술 한 잔 하고 그것도 모자라 새벽 3시까지 술잔을 기울였으니….

그런 즐거움도 있었지만 역시나 성묘하고 차례 지내느라 오간 길이 교통 체증으로 인해 고생 길이었다.

절반은 국도와 지방도로, 절반은 고속도로로 다녀야했다.

교통 체증이란 참 짜증나는 일이다.
 
그건 그렇고 교통체증에 대한 글이 SNS에 나와 있는데 재미있다.

일본에서 교통이 체증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은 신호기 기술자란다.

그리고 유효적절하게 신호체계를 작동한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은 교통경찰이고 이 경우 신호기를 무시하고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한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교통이 체증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은 호두과자, 뻥튀기, 옥수수 장사다. 참고로 호두과자는 2000원이고, 뻥 튀기는 1000원, 옥수수 3000원이다.

이에 비해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일본에서는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이 보험회사 직원으로 보험 약관과 보험지불내용을 알려준다.

미국에선 제일 먼저 교통경찰이 달려와서 사고 경위와 처리 결과를 알려준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우리나라. 우리나라에선 제일 먼저 오는 것이 온~ 동네를 떠들면서 렉카차가 달려온다.

그것도 중앙선, 갓길 무시하고 오고 또 온다. 아주 길이 막힐 때 까지 온다.

신속하게.

그리고 사람은 내동댕이치고 어느새 차만 끌고 번개같이 사라진다. 웃지 않을 수 없다.
 
설 연휴가 지나면 이혼율이 올라간단다.

그 이유는 역시 시댁 가서 발생한 일들이 발단이 된다고 한다.

그래 그런지 명절을 앞두면 여성 직원들의 일직 근무 신청이 늘어난다고 한다.

시댁 안 가고자 잔머리 굴리는 것인데…...

하기사 판단력이 부족하면 결혼을 하고, 이해력이 부족하면 이혼을 하며, 기억력이 부족하면 재혼을 한다고 하니 결혼 생활이란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려 주는 내용인 것 같다.

더 나아가 '첫 사랑이 잘 산다고 하면 배가 아프고, 첫사랑이 못 산다고 하면 가슴이 아프고, 첫사랑이 살자고 하면 골치가 아프다'는 말도 있다.

이제 진짜 새해가 시작됐는데 대학 동문 밴드에 올라 온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제목은 '새해엔 이렇게 살자'이다,

'1만 하지마라(때때로 자신의 인생을 즐겨라)', '2일 저일 끼어들지마라(한번 실패하면 골로 갈 수 있다)', '3삼오오 놀러 다녀라(인생은 외로운 존재이니 어울려 다녀라)', '4생결단하지마라(여유를 갖고 살아라)', '5케이를 많이 하라(되도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 '6체적 스킨십을 즐겨라(스킨십 없이 홀로 지내면 빨리 죽는다)', '70%에 만족하라(올인하지 말고 황혼의 여유를 즐겨라)', '8팔하게 운동하라', '9차한 변명을 삼가라(변명하면 사람이 몹시 추해진다)', '소득의 10%는 친구와 동료들을 위해 투자하라'. 틀린 말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새해엔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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