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문의보건지소장(안과 전문의)

건성안(dry eye disease)은 흔한 안과 질환 중 하나로 외래에서 비교적 자주 만나게 되는 질환이다. 미국의 역학조사에서 전체 인구의 0.4~0.5% 가 임상적으로 건성안이라고 진단됐으며, 2010~2012 년에 걸쳐 국내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우리나라 건성안 빈도는 약 17.5%로 이보다 훨씬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중년 이후나 여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건성안을 진단받는 연령층도 낮아진 경향이다.

눈물은 평상시 일정한 양이 분비돼 검은 동자와 눈꺼풀 안쪽을 적셔주고 유리창 역할을 하는 각막면을 고르게 해서 깨끗한 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각막의 영양 공급과 세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눈물이 부족하면 눈이 불편할 뿐 아니라 시력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건성안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수성 눈물 생성의 부족과 눈물막 증발 증가, 두 가지로 크게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즉, 눈물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만들어져도 금방 증발해 버리는 경우인 것이다.

건성안의 핵심은 주관적인 증상이며, 이물감, 작열감, 콕콕 찌르는 아픔, 가려움, 뻑뻑함, 쓰라림,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안구 피로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눈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흘리는 경우에도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독서, TV 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 계속 눈의 집중을 요하는 경우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안구 표면의 건조를 증가시켜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에어컨, 연기, 찬바람, 낮은 습도 같은 환경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라식,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수술 후에 건성안 증상이 일시적으로 심해질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증상은 완치가 어렵다. 그러나 환자의 적극성 여부에 따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치료에는 인공 눈물을 보충해주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인공 눈물에는 물약, 연고, 젤형태 등이 있다.

또한 성분이나 첨가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함으로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자극이 없고 편안한 것을 사용하면 대체로 무난하다.

만일 인공 눈물로도 효과가 없으면 눈물이 배출되는 누점을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막아서 이미 나온 눈물이 오래 머물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함께 주변 환경을 건조하지 않고 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눈물의 증발을 줄어들게 할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

그리고 눈에 자극이 심한 머리 염색, 헤어 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컴퓨터나 근거리 작업시는 1시간에 5~10 분 정도 휴식하도록 하는 것이 안구 건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메가 3 등의 필수 지방산 섭취를 통한 식이요법도 안구 건조증 예방에 좋으며, 눈꺼풀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눈꺼풀염증의 치료 및 눈꺼풀의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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