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심사조정위원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심사조정위원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심사조정위원]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자주 경험하게 되는 잘못된 생각 중의 하나는 단 한방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것을 쉽고 빠르게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시행착오를 겪게 하는 것이다. 현대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하여 결정한 일이 나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각각의 개인적인 문제, 사업적인 환경, 인간관계의 갈등과 같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스물 네 시간으로 공평하지만 결과는 사람마다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많은 일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가 큰 차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하고 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포기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소중한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자신을 변화시켜 결과적으로 한가지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였을 것이다. 성공은 동시다발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일에 얼마나 초점을 맞출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90년대 중반 삼십대 후반을 뒤돌아보면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혼돈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특별히 문제가 있다거나 실패한 것도 없는 평범하지만 나름대로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시절이었다. 어느 날 아침 식사 중에 잘 할 수 있는 일과 장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는 아내의 질문을 받는 순간 머리가 텅 빈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되었다. 두 마리 토끼를 쫒다가 두 마리를 다 놓친다는 말처럼 여러 가지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주위의 모든 일이 관심을 가져야할 가치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 후 한가지의 일에만 관심을 집중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먼저 건강을 목표로 세우고 매일 퇴근 후 한강변이나 운동장으로 달려 나갔다. 땀 흘리는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사고가 유연하게 되고 더불어 삶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이 결국 삶의 자신감으로 나타나게 되었을 것이다. 요즘 그렇다고 내세울 정도로 크게 이룬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아쉽기는 하지만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과 매일 운동하는 습관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미국의 소설가 BJ 쏜턴은“모든 위대한 변화는 차례로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시작된다”라고 하였다. 작은 도미노 하나에서 시작된 연쇄반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여 큰 도미노를 쓰러뜨린다는 것이다. 결국 하나의 작은 올바른 결정이 다른 많은 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이나 일을 기억할 수는 있겠지만, 실패를 경험하고 난 후에 스스로 결정한 일의 접근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흔히 80/20이라 표현하는 파레토의 법칙은 투입된 소수의 노력이 대다수의 많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원하는 일 대부분은 선택된 가장 중요한 소수의 일에 집중을 통하여 완성된다는 것이다. 

 

풍부한 지식이나 숙련된 기술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일과 오랜 시간 기다림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단순화하여 쓸모없이 많은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나의 일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한가지의 일에 집중하게 되면 시간의 지나감에 따라 축적된 잠재력이 폭발하여 진정으로 꿈꾸는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오직 하나의 일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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