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합창단, 내달 3일 정기연주회
카운터테너 문지훈·성악가 백민아 출연

▲ 봄의 제전 포스터

[충청일보 정현아기자] 충북 청주시립합창단은 내달 3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45회 정기연주회 '봄의 제전'을 연다.

청주시립예술단의 107번째 목요공연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공기태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중세시대의 다양한 성악곡인 마드리갈과, 현대합창, 가곡 등 다채로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봄을 테마로 한 이번 공연에는 카운터테너 문지훈이 특별 출연한다.

문지훈씨는 시각장애를 극복한 차세대 크로스오버 팝페라가수로, 지난해 '대한민국의 힘, 희망을 주는 인물'로 선정돼 언론과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2015년  KTV '천상의 소리' 천상의 목소리 주인공에 선정됐으며, KBS '나는 대한민국' 김연아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영화 '파리넬리'로 유명한 오페라 '리날도'의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를 천상의 목소리로 들려줄 계획이다.

이 곡은 마녀 아르미다에 의해 마법의 정원에 유폐된 '알미레나'가 그녀의 마음을 끌려고 말을 거는 '알간테'를 외면하는 노래다.

성악가 백민아(메조소프라노)도 가곡 '보리피리'와 조르주 비제의 미완성 오페라 이반4세의 아리아인 '네 마음을 열어라(Ouvre ton coeur'를 노래할 예정이다.

보리피리는 시인 한하운이 작시한 것을 만든 곡으로, 민요조의 민족의 설움이 담겨있고 애상어린 가락과 토속 정서가 깃들어있다.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한 백씨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Gran Teatre del Liceu' 오페라 극장 상임단원 역임했다. 합창단은 봄의 소리, 정경, 기도, 노래,  즐거움 등 다양한 테마로 노래한다.

봄의 소리에서는 '희고 부드러운 백조' 라는 뜻을 가진 초기 마드리갈 중에 가장 유명한 곡 'Il bianco e dolce cigno'을 감상 할 수 있다.

마드리갈은 14~16세기에 존재한 세속 성악곡으로 1530년대부터 이탈리아 시에 붙인 일종의 '유행가'를 가리킨다. 실제로 우리나라 아리랑과 가사가 매우 흡사해 서양의 아리랑으로 불린다.

봄의 노래에서는 1927년 일제탄압이라는 힘든 현실에서 산 넘어에 아름다운 세상 남촌을 꿈꾼다는 내용의 노래인 '산 넘어 남촌에는', 세속을 초월해 하늘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유를 담은 '귀천' 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외에도 가수 안치환의 5집 'Desire-갈망'에 수록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등 대중에게 익숙한 곡을 노래한다.

전영철 문예운영과장은 "합창단의 싱그러운 하모니가 펼쳐질 이번 정기연주회에 청주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석 바란다"고 말했다.

▲ 청주시립합창단은 내달 3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45회 정기연주회 '봄의 제전'을 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청주시립합창단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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