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관전포인트, 어떤 것이 있나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각 선거구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득표를 위한 예비후보들의 민심 행보가 분주해지면서 각 선거구 별로 다양한 화젯거리도 봇물을 이룬다. 이와 관련, 본보는 충청권 총선의 관전 포인트를 점검했다.


△충청권 예비후보 160명 육박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지난 19일까지 총선 출마자들의 공천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공천 신청과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등을 본보가 집계한 결과 충청권에는 현역 의원 포함 예비후보자 수가 160명을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가 확실시 되는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이날까지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충북 44명, 충남 55명, 대전 49명, 세종 9명 등 총 157명이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가 19대보다 2개 늘어난 27개가 되면서 5.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 별로는 새누리당 85명, 더불어민주당 43명, 국민의당 19명, 정의당 4명, 무소속 4명, 노동당과 기독당은 각 1명씩 분포됐다.

다만 충북의 경우 선관위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현문(청원)·김대부(제천·단양)·이순옥(흥덕)씨 등 3명이 이런저런 이유로 중앙당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 중 김현문·이순옥씨는 향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김대부씨는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한편, 국민의당에 청주 흥덕 선거구 공천을 신청한 박대출씨도 정수창 자연주의치과원장의 등장으로 경선 도전 여부를 고심했지만 지난 25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다.


△현역 불출마 지역, 쏠림 현상 뚜렷

충청권 선거구 중 현역 의원이 이런저런 이유로 불출마하는 곳은 충북 청주 흥덕(더민주 노영민 의원), 제천·단양(새누리당 송광호 전 의원), 대전 중구(〃 강창희 의원), 충남 부여·청양(〃 이완구 의원) 등 4곳이다.

이 중 선거구가 인접 지역과 합쳐지는 부여·청양을 제외한 3곳에는 예비후보들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청주 흥덕 선거구엔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수창 오클라호마자연주의치과의원 원장이 가세해 최대 10명의 예비후보가 나설 전망이다.

예비후보가 12명이던 제천·단양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연철씨가 지난 15일 중도 사퇴해 11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충청권 최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 중구에서는 10명의 예비후보가 각축 중이다.


△눈길 끄는 선거구 많아

관심 선거구 예비후보들의 경쟁 결과도 관심사다.

충청권에선 청주 상당과 세종, 통합되는 공주와 부여·청양 선거구가 꼽힌다.

청주 상당은 행정고시(22회) 동기인 3선 현역 정우택 의원(새누리당)과 한범덕 전 청주시장(더민주)이 맞선다.

정 의원과 한 전 시장의 경쟁은 10년 만의 '리턴 매치' 성격을 띤 승부여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민선 4기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한 차례 대결했으며 당시 정 의원이 59.6%의 득표율로 30.6% 득표율에 그친 한 전 시장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특히 당시 상당구에서 정 의원이 59.8%, 한 전 시장이 32.1%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해 올해 총선에서 이런 결과가 그대로 재연될지 아니면 극적인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세종 선거구는 친노(친 노무현)계 대표 격인 6선 이해찬 의원(더민주)과 박근혜 대통령의 경호책임자였던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새누리당)의 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세간에서는 세종시를 설계하고 추진한 노 전 대통령과 행정도시 성격의 현 세종시를 지킨 박 대통령 간의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공주와 부여·청양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3선 경력의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새누리당)과 공주지역 현역 박수현 의원(더민주)의 대결 결과도 관심이다.


△비례대표 4명 선출직 도전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4명이 현역 타이틀로 20대 총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에선 이에리사 의원이 대전 중구에서, 민병주 의원이 유성에서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당 정윤숙 의원은 청주 흥덕 선거구에 출마하면서 역시 이 곳에 출마한 더민주 비례대표인 도종환 의원과의 성대결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군 간부 출신 대거 도전장

고위 공직자의 군 복무 여부가 항상 관심사로 부상하는 가운데 장교 출신 예비후보들도 상당수 총선에 나섰다.

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충북 충주 이종배 의원과 충남 당진 김동완 의원은 육군학사장교 1기로 임관해 중위로 제대했다. 이들은 행정고시 23회 동기이기도 하다.

대전 서구 을에선 학사장교 선·후배 사이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새누리당 이규태 전 산림청 산림보호국장과 조성천 변호사는 각각 육군학사 21기, 23기 출신이다.

인근 유성구에선 육군학사 3기로 임관한 이정호 목원대 교수(새누리당)가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학군장교(ROTC) 출신들도 금배지에 도전한다.

새누리당 충남 천안 을 선거구의 정종학 전 충남도의회 부의장은 15기, 작고한 형(성완종 전 의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형의 지역구(서산·태안)로 출마한 성일종 예비후보는 23기다.

세종선거구의 허철회 전 청와대 행정관(새누리당)은 학군장교로 임관해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이 외 해군 대위(해군학사장교, OCS) 출신인 권정율 예비후보(더민주)는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본선을 치를 전망이다.


△유력 인사 가신 그룹 출마

이번 총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들이 더민주 소속으로 출마, 눈길을 끈다.

제천·단양 이후삼 예비후보는 안 지사의 정무비서관을, 논산·계룡·금산 김종민 예비후보는 정무부지사, 유성 조승래 예비후보는 비서실장을 각각 지냈다.

이외 천안갑 새누리당 이창수 예비후보는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의 사람으로 통한다.

이 예비후보는 심 위원장이 충남지사 재직 시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지방자치발전위에서 실무위원으로 활동했다.


△여성 후보 선전할까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충청권 여성은 총 11명이다.

충북에선 청주 흥덕 선거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정윤숙 비례 국회의원과 이순옥 한국연예문화예술재단 총재가 각각 선관위에 등록했지만 이 총재는 공천 신청을 하지 못 해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대전에선 여성 예비후보가 6명에 이른다.

중구에서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비례대표), 국민의당 송미림 예비후보, 정의당 신하정 예비후보 등 무려 3명이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유성구의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비례대표)과 정의당 이경자 예비후보, 대덕구의 새누리당 김혜승 중앙여성위원회 자문위 부위원장도 출사표를 냈다.

이 중 대전 중구의 정의당 신하정 대전시당 동대전지역위원회 부위원장(28)은 충청권 첫 20대 여성 예비후보다.

지난 1987년 6월 17일 출생한 신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나서면서 기존 최연소 기록(대덕구 더민주 고재일 예비후보, 1985년 10월 3일 출생)을 갈아치웠다.

충남에서는 천안 을의 새누리당 장석영 예비후보, 아산의 더민주 김선화 아산지역위원장, 부여·청양의 새누리당 홍표근 전 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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