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김인수 청주탈모병원 미앤모의원 원장

[제공=김인수 청주탈모병원 미앤모의원 원장]  다른 의학 분야와는 달리 유독 탈모 치료 분야에서는 검증 안 된 민간요법들이 인기를 끄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소수의 헐리우드 배우들이 탈모를 막기 위해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머리를 감는다는 '노푸'를 하고 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푸 열풍이 분 적이 있다.

2월 중순 경 인터넷 뉴스에 "노샴푸 1년, 아무 일 없었다" 라는 기사가 있었다.

1년 동안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생활했지만 두피 손상이나 탈모 등의 부작용도 없었지만 머리카락이 다시 나는 기적도 없었다는 내용이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다행히 부작용이 없었지만 두피에 기름기 많거나 비듬이나 가려움이 있는 지루성 두피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노푸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노푸처럼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어성초'도 있다.  며칠 전 제 탈모클리닉에 찾아오신 분도 1년 정도 어성초로 발모차, 발모팩을 만들어서 열심히 했는데 별 효과를 못 봤다고 했다. 어성초라는 약초도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탈모명약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럼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무엇일까?

꼭 한 가지만 추천해 달라는 분들께는 남성형 탈모에서는 전문의약품인 경구용 탈모치료제, 여성형 탈모에서는 모낭주사를 말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승인된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남성형 탈모를 유발한다고 밝혀진 DHT 호르몬을 줄여주는 약물이다. 이런 약물들을 열심히 드신다면 90%정도에서는 남성형 탈모의 진행을 중지시킬 수 있다. 물론 이 약물들을 먹는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막 나는 건 아니다.

빠지게 만드는 호르몬을 줄여주는 약이기 때문에 유지, 보호를 위한 약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하지만 이런 경구용 약물을 드시지 않는다면 모발이식을 하시건 모낭주사 치료를 하시건 또다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열심히 복용해야 한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 아직까지는 전문의약품으로 나온 경구용 탈모치료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낭주사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다. 모낭주사의 경우 피부조직을 수복시켜준다고 승인돼 있는 약물과 혈행을 좋게 해주는 약물, 다른 영양소, 통증을 줄여주는 마취약물등을 적절히 혼합해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부위에 주사바늘로 직접 넣어드리는 시술이다.

진행된 남성형 탈모의 경우에도 모낭주사로 머리카락을 살려놓고 경구용 약물로 유지, 보호하신다면 아주 효과적이다.

탈모치료에 있어서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또 한가지는 얼마나 빨리 탈모치료를 시작하느냐이다.

대부분 모발이 얇아지고 많이 빠지고 있어도 그저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다가 탈모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절대로 탈모가 시작된다고 해서 바로 휑해지는 것이 아니다.

탈모가 시작되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모낭이 아예 죽어버린다면 모발이식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다. 그리고 오랜 기간 탈모가 진행돼 탈모면적이 너무 넓다면 모발이식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게 된다.

탈모는 '병'이다. 심지어 점점 더 심해지는 만성질환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탈모 샴푸는 의약품이 아니다.

탈모라는 병을 의약외품 만으로 고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발이 얇아지거나 느껴지시거나 많이 빠진다고 느껴지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탈모전문 클리닉에 가셔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받고 탈모가 맞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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