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NEW 제공

영화 '널 기다리며'가 떠오르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윤제문, 심은경, 김성오의 활약 에 힘입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널 기다리며’는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국 478개 스크린에서  3만 5726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33만 8871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흥행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그렇다면 '널 기다리며'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팬들 이 ‘널 기다리며’에 주목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짚어본다.

첫째, '널 기다리며'는 대한민국 흥행 스릴러 영화를 탄생시킨 최고의 제작진들이 대거  투입됐다. 앞서 ‘추적자’, ‘범죄와의 전쟁’, ‘내부자들’ 등 한국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미친  작품들에 주역들이 이번 ‘널 기다리며’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의 저력은 작품 속 희주의 심적 변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희주의 방’에서 나타났다.  이 지점을 위해 신세계에서 인상 깊은 공간을 연출했던 조화성 미술감독이 활약을 선보 였으며 '희주의 방'은 그의 심리가 변화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잘 살려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한국형 느와르 액션 영화 ‘아저씨’의 무술 감독을 맡았던 박정률 감독의 참여는  이 영화를 한층 작품성 있는 영화로 끌어올리는 것에 큰 공로를 했다. 출연진들의 액션  연기를 직접 지도한 박정률 무술감독은 “세 배우들의 액션의 합이 잘 맞아 하루하루 숨  가쁘게 이어지는 추적 과정들이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로 완성됐다”고 얘기할 만큼 한국  영화의 새로운 액션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둘째, '널 기다리며'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국형 스릴러의 저력'을 입증했다.영 화 속에선 총 7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으로 지목된 기범(김성오 분)에게는  단 한 건의 죄만 입증돼 15년형이 내려진다. 그런데 7명의 피해자 중에는 현직 형사도 포 함돼 있다. 그 형사의 딸이 바로 주인공 희주(심은경 분)’다. 기범을 처단하는 순간만을  기다리며 15년을 보낸 희주는 마침내 기범이 세상 밖으로 나온 날, 7일간 남몰래 그를 잡 기 위한 추적을 시작하게 된다. 이는 개연성을 확보한 플롯이 있어야 가능한 전개이기에  극의 짜임새있는 구성을 드러낸 셈이다.

모홍진 감독은 작품에 대해 “소중한 사람을 잃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렸을 때, 소녀는 순 수성을 유지할 것인가, 혹은 괴물이 되어버릴 것인가”라고 말하면서 "인간의 선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이 영화가 시작됐다"고 밝히며 영화를 보는 내내 선과 악에 대한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관객들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연출했다. 남다른  의미와 뜻 깊은 메시지가 담긴 영화임을 시사하는 것.

끝으로 무엇보다 심은경의 화려한 연기 변신은 눈길을 압도한다. 심은경은 이번 ‘널 기다 리며’의 주연을 맡아 훌륭한 '스릴러퀸'으로서의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작품 속 강렬한  액션 연기를 위해 달리기 연습 및 식단 관리를 꾸준히 해왔으며 혹한의 추위에도 수중  촬영을 이어가는 등 작품을 향한 투혼을 보였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수중 촬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성오는  이에 대해  “아직 소녀 같은 아이가 뛰고 구르고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 이 다 들었다”고 털어놓을 만큼 심은경의 연기적 열정은 주위를 감탄케 했다.

결국 심은경은 희주의 어둡고 우울한 내면을 깊이 있게 소화해냈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땀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대한 도전은 배우로서  안주하지 않겠다는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그의 '널 기다리며' 출연은 한층 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널 기다리며'는 막강한 제작진들과 몰입감 높은 시나리오,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 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폭넓은 반응을 이끌 수 있었다. '널 기다리며'가 작품이 지닌 강 점과 매력을 통해 앞으로 어떤 놀라운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