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중원대학교 사회복지학박사

[김영대 중원대학교 사회복지학박사]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대표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은 전 세계인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초 예상을 깨고 4대 1로 알파고 승리로 싱겁게 끝나 버렸다. 특히 이번 세기의 대결은 우리 정부가 주관 하는 교육의 전반적 패러다임을 반추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글은 이미 2012년부터 로봇과 인공지능 회사의 인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투자한 만큼 확실한 부를 창출해 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확실히 인간대표 이세돌과 5판의 승부를 펼친 인공지능 알파고의 기세는 놀랍고도 충격 자체였다.
    
 대결이 끝난 후 알파고의 창조사인 구글사 총괄회장(데미스 허사비스)은 세계 언론을 통해 "수년 내 스마트폰에 알파고를 삽입 시키겠다"고 발표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1천여개의 중앙처리장치와 180여개의 그래픽처리장치, 1천여개 이상 컴퓨터로 만들어진 클라우딩 컴퓨팅 체제로 무장시킨 인공지능이 정말로 세상에 다량으로 양산된다면 인간의 삶은 상상을 초월하는 대변환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소프트웨어(인공지능)가 개발돼 대량생산에 돌입한다면 글로벌 시장 전체가 무질서한 전쟁터로 변할게 뻔하다. 미래를 향해 연구에 매진해야 할 우리 대학생들은 마치 콜로세움의 검투사들처럼 자기 본인만 살아남도록 경쟁 속에 내몰린다. 사회에 진출해서도 이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의 대학교육은 당장 떨어진 발 등의 불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고 연구할 겨를이 없는 눈치다.

  전통제조업 중심의 한국은 단기 성과중심의 기업문화로 인공지능 분야는 사실 전무한 상태다. IT 연구와 제품화에 대한 정부지원이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단기사업과 하드웨어 부문에 계속 치우쳐 있는 것이다. 이제는 산업과 사회,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장기적이고도 종합적인 계획과 안목이 요구 되는 시기다.

 상당수 대학들이 정원을 감축하고 취업이 유리하도록 산업현장 수요에 맞는 교육을 하라는 당국의 강요를 외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산업화 수요정책 교육'은 일시적 대안에 불과하지 미래지향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제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개발상품에서 시스템으로의 통합이라는,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범용 지식으로 변화 시켜야만 한다. 새로운 제품으로 무장한 하드웨어 보다는 하드웨어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에 서야만 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곳이 바로 대학 아니겠는가. 대학 인재들이 바로 미래 시대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대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대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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