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야 원로들, 후보들 지원 팔걷어
이기용 전 교육감, 與 선대위원장 맡아
홍재형, 한범덕과 함께 상당 설욕전 나서
4선 신경식·5선 이용희 등도 노익장 과시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이기용 전 교육감(오른쪽)이 지난달 30일 선대위 발대식에서 새누리 정우택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 홍재형 전 의원(오른쪽)이 6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서 더민주 한범덕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20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정계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충북의 여야 원로들이 총선 주자 구원 등판에 나섰다.

청주 4개 선거구가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후배 정치인 지원 사격에 가세한 것이다.

지역 교육계 원로인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71)은 새누리당 충북도당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2년 만에 정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민선6기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포기한 후 정치권과 거리를 유지해왔다.

충북 교육계 보수층의 대표 주자인 이 전 교육감의 일선에 나서주며 새누리당으로서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전 교육감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치를 재개, 2년 뒤 지방선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그는 "인재 육성에 전념했는데 이제는 도민의 신뢰를 받는 훌륭한 정치인을 육성하는 데 힘을 보태려는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옛 청원군 선거구에서 13∼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경식 전 의원(78)도 새누리당 충북 선대위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인 그는 주 생활권이 서울로, 충북 총선 전면에는 나서지 않지만 막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서규용 전 장관(68)은 새누리당 충북 선대위 농림축산특별위원장으로 지역 선거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희 중앙당 상임고문(85)이 충북 선대위 고문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한 아들 이재한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4개 군 지역을 돌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빡빡한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해내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3선(16∼18대)의 홍재형 더민주 중앙당 고문(78)은 청주 상당구에 출마한 같은 당 한범덕 후보를 6일 개인 자격으로 지원했다.

이 지역구는 한 후보가 홍 전 의원에게 물려받았다.

홍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에게 패배했다.

한 후보가 홍 전 의원을 대신해 설욕전에 나선 셈이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금천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에서 한 후보와 함께 아침인사를 하는 등 자신의 선거 치르듯 공을 들였다.

그는 이날 늦은 오후에도 한 후보를 도와 청주대교 일원에서 유세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는 특이하게 고 김종률(사망 당시 51세) 전 의원의 80대 노모가 더민주 임해종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끈다.

김 전 의원의 어머니 전모씨(86)는 고령의 나이에도 음성지역에서 5차례나 임 후보의 찬조연설을 펼쳐 지지율 향상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8월 작고한 김 전 의원은 더민주의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이름으로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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