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단골소재 '논문표절' 등장
재산문제·야권단일화 등 놓고도 설전
동지간 '배신의 정치' 공세도 두드러져

[서울= 이득수기자] 지난달 31일 시작된 4·13총선 공식선거운동이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여야 각당의 상호 비방 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논문표절 공방은 장관급 이상 인사청문회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인데 국회의원 선거에도 빠지지 않았다. 포문은 새누리당 김현태 선대위 부대변인이 경기 오산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후보가 박사학위 논문 자기표절 형식으로 복사수준의 표절을 했다며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이날 김 부대변인은 경기 용인정의 표창원 후보가 2013년 한 인터넷논객의 논문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고소하겠다고 했다가 결국 “박사논문에 일부 표절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해명한 부분도 문제삼았다. 또 비례대표 1번을 받았던 박경미 홍익대 교수의 제자 석사학위논문 표절 의혹을 재차 제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3일 경기 부천시 원미갑의 더민주 김경협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 무단도용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경쟁자인 새누리당 이음재 후보가 6억여원의 재산을 축소 공개한 의혹이 있다면서 선관위에 이의제기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다시 “현역 국회의원인 김 후보가 보좌진 월급에서 20~70만원을 떼어 그의 매제 등에게 월급을 지급했다”며 추가 공격을 퍼부었다.

 
더민주당은 다시 경기 안산상록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장표 후보의 도시공학 박사학위 논문에 표절 의혹이 보도된데 대해 해명을 요구, 공세를 이어가면서 상록을 지역구는 점차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말 논란’은 국회의원들이 정치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대표적인 특권적 행태인데 선거 때부터 막말 DNA를 드러내 눈쌀을 찌뿌리게 한다. 광주 광산을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 권은희 후보가 지난 2일 인기드라마인  KBS 2TV의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해‘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라는 문구와 권 의원이 총을 겨누고 있는 사진을 담은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후보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저격하겠다는 건 저주의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야권 단일화를 놓고 여야간, 야야간 가시돋친 설전도 계속됐다.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후퇴시키는 국민기만 행위”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요구한 문재인 전 더민주당대표에게 “그렇게 간절하게 바란다면 국민의당 후보 대신에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게 순서”라고 받아쳤다. 김종인 더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국민의당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싸울 대상과 연대 대상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안 대표를 공격했다.

 
당대당 비방전 뿐 아니라 한솥 밥을 먹던 동지들간에 등을 돌리고 ‘배신의 정치’공세를 펴며 각개전투를 벌이는 양상도 두드러졌다. 새누리당에서 떨어져나와 무소속 출마한 대구의 구박(舊朴) 후보들과 진박(眞朴) 후보간에 설전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정책대결이 실종된 자리에는 경제민주화, 양적완화 정책, 노령연금 인상 등 복지 포퓰리즘 논란 등을 둘러싼 공허한 말싸움만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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