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김준우 하나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제공=김준우 하나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치료 받은 아이들이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성조숙증이라는 의학용어는 이제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단어가 되었고, 아이를 가진 부모님의 주 관심사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조숙증이란 2차 성징이 만 8세 미만의 여아, 만 9세 미만의 남아에서 나타나는 경우를 뜻한다. 2차 성징은 사춘기를 뜻하는데 정상적인 경우 여아는 10~11세(주로 초등학교 4학년), 남아는 11~12세 사이에 시작된다. 2차 성징의 시작은 보통 여아의 경우 젖멍울이 만져지거나 아파하는 유방의 발달을 통해서, 남자 아이는 고환의 크기가 커지는 경우 (4cc 이상) 확인 가능하다. 또는 남녀 모두 최근 키가 아주 빨리 자랐다면(6개월에 4cm 이상), 한번쯤 성조숙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위와 같은 증상으로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뼈나이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아 정확한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성조숙증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성조숙증으로 진단 되었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아이의 최종키가 평균 10cm 전후로 작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사춘기가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시작되는 것이므로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굉장히 다양한데, 유전적인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모님의 키가 어렸을 때 빨리 자란 후 성장이 멈췄다던가, 엄마가 초경을 친구들에 비해 일찍 시작했다면 우리 아이들이 혹시 성조숙증이 아닐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성조숙증 환자의 급증한 원인은 소아 비만의 증가와 환경 호르몬 노출로 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과다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비만을 방지하는 것이 성조숙증 예방에도 중요하다. 특히 열량이 많으면서 영양가가 적은 패스트푸드는 가능한 먹지 않으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해야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지만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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