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헌법에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주권재민(主權在民)을 밝히고 있다. 선거는 우리의 권리이며 의무로 우리는 선거를 통하여 대의정치를 하고 있다. 요즘 우리는 TV를 지켜보는 가운데 신성한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들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민생은 뒤로 한 채 주인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막말을 하거나 몸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어떤 사람을 우리의 대변자로 뽑을까? 선거에 앞서 선인(先人)들의 말씀을 되돌아보며 함께 생각해 보자.

 논어에 위정이덕(爲政以德)이라고 지도층 인사들은 덕(德)으로 정치를 하고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대학에 수신제가(修身齊家)후에야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할 수 있다고, 후보자의 성장과정과 그동안의 생활을 살펴보고 수신과 제가가 되어있는지를 확인해보자. 중용(中庸)에 불성무물(不誠無物), '성실이 없으면 되는 일이 없다'고 했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어야 민초(民草)들의 삶을 바로 살필 수 있다.

  맹자(孟子)에 '백성이 귀하고(民爲貴) 사직(社稷)이 다음이며(社稷次之) 군주는 가볍다(君爲輕)'고 했다. 지도자에게 독선과 아집은 금물이다. '국민의 뜻을 소중히 여기고' 꿈을 주며 실천에 힘쓰는 연저지인(?疽之仁)의 졸병들과 고락을 같이하던 오기장군과 같이 국민에게 부모의 따스함을 주는 대변자여야 한다.

 채근담(菜根譚)에 청능유용(淸能有容) 인능선단(仁能善斷)이라고 '청렴하면서도 포용력이 있고, 인자하면서도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의 덕목(德目)을 가져야 한다. 대공무사(大公無私)의 마음가짐 속에 문공(文公)의 시민여상(視民如傷)이라고 '백성을 보기를 상한 데가 있는 듯 대하라'는 말과 같이 국민을 위한 정치(爲民政治)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정치의 목적에 관하여 묻자, 공자는 "식량이 족하고 무기가 족하여 백성이 이를 믿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고 이 중에서 백성이 정부를 믿도록 하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논어에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無信不立)'고 했다. 민초들의 어려운 삶의 현장을 둘러보고 말하기에 앞서 여론을 듣는데 힘쓰고, 그들에게 믿음을 주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선거를 통하여 '말의 성찬'이 벌어지고 있다. 실현가능성도 없는 말을 늘어놓는 후보를 찍어서는 낭패를 보고, 곧 후회하게 된다.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오직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니(民惟邦本),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안녕하다(本固邦寧)'고 했다. 국민을 바로 섬기며,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룰 대변자는 누구일까?이제 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리의 소중한 한 표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다시는 지난날과 같은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 모두 투표에 참여하여 현명한 선택으로 희망찬 내일을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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