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총선 행보" 비난에
與 "경제 관련 발걸음일 뿐"

[충청일보 이득수.김홍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 8일 개소 1주년을 맞은 충북 청주 청원구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면서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청주 방문이 총선행보라고 비난한 반면 여당은 경제행보라고 맞받았다.

청주의 4개 선거구 모두 오차범위 내 이기는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하루 전에 나왔던 터라 더불어민주당과 소속 후보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더민주 충북도당은 박 대통령이 청주를 다녀간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지방 순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더민주 도당은 "지금은 각 당의 선거운동이 가장 치열한 때"라며 "이런 때에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하는 것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주 4개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들도 일제히 박 대통령의 이날 청주 방문을 '선거 행보'로 규정했다.

한범덕 후보(청주 상당)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나 부동층이 '대통령이 청주에 신경을 쓰고 있구나'라고 여기고 결집한다면 더민주 후보들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더민주 관계자도 "옥천이 외가인 박 대통령에 대한 충북인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장·노년층의 애정이 각별하다"고 말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방문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이번 박 대통령의 청주 방문이 여당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이 정치적 색채가 배제된 순수한 경제 행보여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민주가 오히려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선거 기간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민생을 외면하고 일자리 창출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위하지 않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를 비롯한 야당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초조감과 위기의식에 사로잡힌 자격지심 때문"이라며 "국정의 발목을 잡는 야당의 행태야말로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시종 지사나 이승훈 청주시장은 물론 정치인들은 초청하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국정 운영일 뿐 선거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안성호 충북대 교수는 "입장에 따라 여당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로, 야당은 선거 개입으로 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대다수 도민들은 박 대통령이 청주를 다녀간 뒤에 뉴스를 보고 방문 사실을 알았듯이 대통령이 전통시장 등을 방문한 것도 아니어서 여야가 주장하는 대로 선거영향 유무는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라고 해석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